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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다', '쓸모 있다' 띄어쓰기

우균 2013. 4. 19. 16:27

1. 쓸

2. 쓸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2번.

3. 쓸

4.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3번.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먼저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것은 '쓸모 있다'와 '쓸모없다'의 '쓸모'는 같은 뜻이다. 어떤 일에 필요한 정도, 소용 등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쓸모 있다'는 정확히 그 뜻으로 사용된다고 보는 반면 '쓸모없다'는 더 다른 뜻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부질없는', '어쩔 수 없는' 어떤 상황을 나타낼 때 '쓸모없다'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법적으로 따지자면 '쓸모없다'의 '-없다'는 접미사가 아니라 형용사이다. '-없다'라는 접미사는 국어 문법에 존재하지 않는다. '쓸모없다'는 '쓸모'라는 명사와 '없다'라는 형용사의 합성어이다.

비슷하게 '쓸데없다', '소용없다', '부질없다' 등도 모두 붙여쓴다. 이 중에서 '-있다'로 사용하는 말은 '쓸데 있다' 정도인 것 같다. '소용 있다', '부질 있다'는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참고로 '쓸데 있다'는 띄어 쓴다. 그러나 '쓸 데 있다'로 '쓸'과 '데'를 띄어 쓰지는 않는다. '쓸 데 있다'는 '쓸 곳이 있다'는 뜻일 때만 띄어 쓸 수 있다. '도움이 된다'든지 '효과가 있다'든지 하는 상황을 나타낼 때에는 '쓸데 있다'로 '쓸데'를 붙여 써야 한다.


띄어쓰기의 마지막 펀치 하나!

5. 도 는 

6. 도 모 는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놀랍게도 6번!

그 이유는 '아무짝에도'라는 수식어구가 '쓸모'라는 명사를 꾸민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쓸모'는 더이상 '쓸모없다'는 형용사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

요약하면 '쓸모없다'가 단독으로 사용될 때만 붙여 쓴다. 즉 '쓸모없다'가 '불필요하다'(useless)든지 '부질없다'는 뜻으로 사용될 때에만 붙여 쓴다. 


* 띄어쓰기 너무 어려워!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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