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윈도우 98 시절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윈도우를 설치하면 '바탕', '바탕체' 등 여러 트루타입 글꼴이 자동으로 설치되었다. 이 두 글꼴 중 '바탕'은 가변폭 글꼴이고 '바탕체'는 고정폭 글꼴이다. 한글인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영문이나 기호 등을 사용할 때는 두 글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번 직접 그 차이점을 보자. Seeing is believing. 바탕 Seeing is believing. 바탕체 미세한 차이가 보이시는가? 일반적으로 '바탕'을 쓰는 편이 '바탕체'를 쓰는 것보다 더 예쁘다. 글자 너비가 상황에 잘 맞기 때문이다. 기억하는 방법은, '~체'로 끝난 글꼴이 고정폭 글꼴이라고 기억해 두면 되겠다. 더 쉽게 기억하려면 '체로 거른 것처럼 글꼴 폭이 일정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쉼표는 말 그대로 쉬어가는 위치를 나타내기 위한 기호다. 그런데 쉼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있는데, 꾸며주는 대상을 쉼표가 바꿀 수 있다. 다음 문구를 보자. 작은 신의 아이들 예전에 이런 제목이 붙은 영화가 있었다. 난 그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만약 그 제목이 위 문구대로였다면 '작은'이란 단어는 '신'을 꾸며 준다. 따라서 '신'이 작다는 의미다. 반면 이 글 제목처럼 다음과 같이 문구를 썼다면 작은, 신의 아이들 '작은'이란 수식어구 다음에 한 박자 쉬기 때문에, 이 틈에 '신의'라는 문구는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작은'이란 단어는 '아이들'을 꾸며 준다. 쉼표, 아주 작은 기호지만 때론 큰 역할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둡던 날 아픈 기억 모두 이제 잊혀가요 밝은 웃음으로" 어둡던 기억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어두운 기억을 밝은 웃음으로 잊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희망으로 다가온다. '밝은 웃음'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오늘은 생각하지 말고 밝게 웃어보자. 그럼 어둡던 기억도 밝은 웃음 속에서 좀 색이 바래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상화(abstraction)'다. '추상화'라고 하면 너무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주어진 문제를 단순한 문제로 만드는 능력'인데, 이 능력이 프로그래밍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문제를 단순하게 만드는 비결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프로그래밍 문제에서 주어진 것들 중에서 변하는 것을 찾는다. 변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변수(variable)'라고 하는데, 프로그래밍 문제에서 찾을 수 있는 변수를 프로그래밍 문제의 '매개변수(parameter)'라고 한다.변수를 찾은 다음에는 이 변수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값을 찾는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경계 값(sentinel)'이라고 한다.복잡한 상황을 생각하기 전에..
세상일은 바쁘게 돌아간다. 그 안에서 느릿하게 있는 사람은 공연히 뒤쳐지지 않는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세상의 효율성이라는 구호 앞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자신이 그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쌩쌩 달리는 차들 속으로 걸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차가 아무리 빨리 달린다고 해서 차가 나보다 나은 것은 아니지 않나? 차가 자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접시물에 코 박고 곰곰 생각해 볼것. 우리는 바쁠 때일수록 시간을 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왜 여기 와 있나?'를 잠시라도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세상을 살기 위해서 왔지, 세상의 소란함 속에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글로 글을 쓸 때 묶음표는 앞 단어를 더 자세히 부연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다. 따라서 이 글 제목처럼 묶음표를 앞 단어에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쓰면 안 된다. 묶음표 (괄호) 사용법 대신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묶음표(괄호) 사용법 사람들이 이것을 혼동하는 이유는 Microsoft 워드 때문인 것 같다. 워드를 비롯한 MS 오피스 프로그램은 제멋대로 괄호를 앞 단어와 떼어 버린다. 또 다른 이유로는 영어권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영문 글에서 쓰는 방식을 그래도 쓰기 때문인 것 같다. 영어로 글을 쓸 때에 묶음표는 생략해도 되는 어구를 감싸는 용도로 사용한다. 따라서 묶음표의 앞과 뒤를 모두 떼어서 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The usage of parentheses (r..
Acrobat Reader에서 특정 페이지로 건너뛰기 위해서, 계속 'PgDn' 키를 누르거나 아래 그림과 같은 버튼에서 삼각형 버튼을 누르셨는가? 그랬다면 지금부터 그러지 마시라. 가운데 있는 페이지 번호(위 경우 100/134)를 더블클릭하고 여기에 원하는 페이지 번호를 넣으면 된다. (다 쓰고 나니 넘 간단하네요.)
'조엘 온 소프트웨어'처럼 꽤 유명한 책에도 '기반하다'라는 말을 꽤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영어의 'based on'을 간단하게 번역하려고 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한때 나도 모르고 자랑스럽게 '기반하다'란 단어를 쓰곤 했었다. 그런데 '~하다'란 말은 원래 동작을 나타내는 명사에 붙여 써야 한다. '공부하다', '등산하다'처럼 말이다. 아무 명사에나 붙이면 매우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진다. 물통하다. 달력하다. 그런데 '기반하다'도 마찬가지다. 올바르게 쓰려면 다음과 같이 풀어 써야 한다.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탕으로 하고 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역자님,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여기 쓴 글은 제 실수를 바탕으로 쓰고 싶었지만, 책의 유명세 덕 좀 볼까하고 이렇게 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