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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eX 설치 및 사용기

우균 2010. 7. 3. 02:38
KC2008을 사용한 이후에 한동안 KTUG 배포판을 사용하지 못했다. 내가 게으른 탓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KC2008보다 Ko.TeX이 더 나은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서운해 할 개발자들이 있겠지만,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로 나아진 것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고마운 분들이 Ko.TeX을 개발하여 주셨고, 좀더 우리 현실에 맞는 TeX 환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은 Ko.TeX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Ko.TeX을 꺼려하는 분들을 위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Ko.TeX이 실무에 있는 분들에게 외면당하는 이유는 글자 인코딩 때문이이라고 생각한다. 글자 인코딩 문제는 너무 근본적인 얘기라서 어느 한 편을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얘기를 꺼려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늘상 접하는 문제다. 예컨대 Windows XP에서는 EUC-KR 인코딩을 사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Linux에서는 UTF-8을 이용한다.

Ko.TeX은 UTF-8을 지원하는 완벽한 TeX 시스템이다. Ko.TeX을 설치하는 방법은 매우 쉽다. 다음 사이트에 설명된 대로 kotexlive2009-full.exe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면 된다.

http://faq.ktug.or.kr/faq/KoTeXLive

설치가 끝나면 프로그램에서

TeX Live 2009 / Texworks Editor

를 실행한다. 여기에 다음 코드를 넣고 저장하고 pdfLaTeX을 실행한다.

\documentclass{article}

\usepackage{kotex}

\begin{document}

처음 만든 \LaTeX\ 문서입니다.

\end{document}


여기서 핵심은 \usepackage{kotex}을 사용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Ko.TeX의 중요한 특징은 유니코드(UTF-8)을 지원하는 점이다. EUC-KR과 UTF-8은 인코딩 차이일 뿐이다. 즉 사용하는 글자 집합은 거의 같지만 각 글자를 이진수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UTF-8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표준'이다. 즉 유니코드가 표준이므로 여기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적지 않게 EUC-KR을 사용하고 있고, 아직도 대부분의 문서가 EUC-KR로 되어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의 조합형 한글과 완성형 한글의 논란과 매우 닮았다. 그 때의 조합형 한글은 지금의 UTF-8과 유사하다. 여러 사람들이 조합형 한글을 선호하였지만 결국 중복 표준이 인정되었고 이것이 지금 EUC-KR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EUC-KR도 지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다행히 Ko.TeX은 EUC-KR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TexWorks 에디터가 UTF-8만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받고 있을 뿐이다.

Ko.TeX을 설치한 후에 메모장이나 다른 에디터를 이용하여 다음 코드를 입력해 보자.

\documentclass{article}
\usepackage[euc]{kotex}
\begin{document}
두 번째 만든 \LaTeX\ 문서입니다.

\end{document}


나는 Vim을 이용하여 위 코드를 입력하여 시험해 보았다. 위 파일을 LaTeX으로 처리하면 위에서 UTF-8과 같은 출력물을 얻을 수 있다. Ko.TeX과 EUC-KR은 서로 잡아먹는 관계가 아니라 상생하는 관계여야 한다. 이런 철학에 발맞추어 현재 Ko.TeX은 EUC-KR을 지원한다. 그러나 TexWorks라는 기본 편집기 때문에 EUC-KR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글은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Ko.TeX을, 나아가서 LaTeX을 널리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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