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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명사나 대명사 등 체언 뒤에 '같이'를 쓸 경우에는 대부분 다음 두 경우 중 하나로 쓴다. 그 사람과 같이 운동했어. 그 사람같이 잘하고 싶어. 이미 답을 눈치챈 분도 있겠지만 1의 예에서 '같이'는 '함께'란 의미로 사용된 부사이며 2의 예에서 '같이'는 '처럼'이란 의미로 사용된 조사이다. 부사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띄어 쓰고 조사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붙여 쓴다. 조사인지 판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앞 말이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앞 말이 체언이라면 '같이'는 조사이므로 붙여 쓴다. 부사로 사용될 경우에도 '처럼'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므로, 조사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이 판별법이 아주 효과적이다. 선생님같이 하세요. 선생님과 같이 하세요. 선생님과같이 하세요. 3번은 처럼의 ..
한글날 기념으로 순화어 찾기 사이트를 소개한다. 지금 막 이 글을 쓸 때에도 "포스팅한다"라고 적을 뻔했다. https://www.korean.go.kr/front/imprv/refineList.do 국립국어원 축소 확대 다듬은 말 1991년 순화자료집(1977~1991 종합)부터 2002년 순화자료집까지 21,000여 개의 순화어를 종합한 국어 순화 자료집 합본(2003년)과 2004년부터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서 다듬은 말을 www.korean.go.kr 좋은 우리말이 있어도 굳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여유가 없어서가 아닌가 싶다. 잠시 우리말을 살펴보고 좋은 말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조차 없는 것이 아닐까? 한글날만이라도 조금 여유를 찾아도 괜찮지 않을까?
'외'는 앞에서 말한 것 말고 다른 것을 뜻하는 의존 명사이다. 따라서 앞 말과 띄어 쓴다.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밖'도 역시 의존 명사이므로 앞 말과 띄어 쓴다. 그 외에도 여러 경우가 있다. 그 밖에도 여러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밖'은 조사 '-밖에'의 일부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대개 앞의 말이 관형사가 아니라 '그 사람(he/she)'을 나타내는 일반 명사이다. 이 경우 '-밖에'는 앞 말에 붙여 쓴다. 그 일을 해결할 사람은 그밖에 없어. (O) (He is the only one to solve it.) 그 일을 해결할 사람은 그 밖에 없어. (X) 하지만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외'는 붙여 쓰지 않는다. '외(外)'는 한자어로서 조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
'지'는 의존 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ㄴ지' 형태의 연결 어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의존 명사로 쓰일 때에는 앞 말과 띄어 써야 하고, 연결 어미로 쓰일 때에는 당연히 앞 말에 붙여 써야 한다. 그런데 의존 명사로 쓰일 때에도 앞에 용언의 활용형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하는지 붙여 써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다행스럽게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의미에 따른 구별이다. 의존 명사로 쓰일 때는 시간 경과의 의미로 사용된다. 과거 어떤 일이 있었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동안(period)'을 의미할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그 외의 경우에는 연결 어미이므로 붙여 쓴다. 시간 경과의 의미를 확인하려면 '지'를 '후(後, after)'로 바꾸어 써 보면 된다. 바꾸어서 ..
별 게 다 헷갈린다. 하려면일까, 할려면일까? 1.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해. 2. 공부를 할려면 제대로 해. 답이 나와 있어서 밋밋하긴 하지만 1번이 맞는 표현이다.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이렇게 정한 데에는 뭔가 심오한 뜻이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많이 사용된는 것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글을 제대로 쓰려면 기본 맞춤법부터 알아야 한다. 간단히 쓰기 위해서 '~ㄹ려면' 대신 '~려면'을 쓴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싶다. 참고: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3789&pageIndex=14400 https://m.blog.naver.com..
'듯하다' 띄어쓰기가 너무 복잡하여 요약판 글을 준비했다. '듯하다'의 띄어쓰기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하나는 앞 글자와 '듯' 사이의 띄어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듯'과 '하다'의 띄어쓰기이다. '듯하다'의 '듯'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의 형태로 나타난다.1. 어미 '-듯'2. 의존 명사 '듯'3. 보조 용언(보조 형용사) '듯하다'어미로 사용된 1의 경우에는 앞 단어(엄밀히 말하면 단어가 아니라 용언의 어간임)에 무조건 붙여야 한다. 의존 명사로 사용된 2의 경우에는 앞 단어와 무조건 띄어 써야 한다. 보조 용언으로 사용된 3의 경우에는 앞 단어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써도 된다.1. 어미 '-듯'인지 구별해 내는 법앞에 쓰인 단어가 용언의 어간인지 활용형인지 구별하면 된다. 어간이면..
바야흐로 띄어쓰기 대마왕이 나타났으니 그건 바로 '듯하다'이다. 먼저 '듯'의 뜻을 생각해 보자. '듯'의 뜻은 '비슷한', '유사한'과 같은 뜻이다. 그러므로 뜻만 생각해 보면 '듯'은 형용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말 '듯'은 무려 품사가 두 개! 하나는 의존 명사(유사한 상태 자체를 나타내는 말. 기본형은 '듯')이고 다른 하나는 보조 형용사(다른 어떤 것과 유사한 상태임을 보충해 주는 말. 기본형은 '듯하다')이다. 여기서만 끝나면 다행이지만 또 하나의 '듯'이 있으니 이것은 바로 어미(mother가 아니라 suffix)이다. 어미(말꼬리)란 말 뜻 그대로 말의 끝에 붙어서 앞에 있는 어간(말몸통)의 뜻을 바꾸어주는 기능을 한다. 우리말은 어미와 조사가 많이 발달한 언어이지만, 조사가 ..
'안 되.'가 말이 돼? 말은 될지 몰라도 글은 될 수 없지. 안 되고 말고... '안 되.'는 틀렸다. '안 돼.'가 맞다. 그렇지만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외우려면 '안 돼애애애~!'라고 길게 소리치는 것을 연상하면 외우기 쉬울 것 같다. 인터넷을 여기 저기 찾아 본 결과, 의심되는 '되/돼'를 '하/해'로 바꾸어서 괜찮은 것 같으면 해당되는 것을 쓰면 된다고 한다. 바로 앞 문장에 이 규칙을 적용해 보면 "의심되는 -> 의심하는", "해당되는 -> 해당하는" 등으로 잘 들어맞는 것 같다. 다만 이 규칙을 적용할 때 그 단어에만 한정해서 살펴야지 전체 문장으로 보면 주변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주어에 능동, 수동의 의미가 있을 때는 의미까지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