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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5년쯤 전에 전산학동 2층 휴게실에서 한 해 선배와 나누었던 얘기가 문득 떠오른다. 거긴 전자과 건물로 통하는 브릿지 근처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곳이었는데, 커피를 마시던 중 실험실 일년 선배 형이 지나가다 말을 걸었었다. "무슨 고민 있니?"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학위논문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에 관해 질문했던 것 같다. 그 선배 형이 그 때 말해 주었던 답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선배 말이었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대답의 내용은 확실히 기억한다. '매번 실험실에서 하는 세미나에 최선을 다해 발표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성과를 계속 점검하고 발표하다 보면, 어느새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고 이것이 학위논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
가장 유명한 사이트는 dbpia이다.http://www.dbpia.co.kr/하지만 위 사이트에서 제휴되지 않은 논문지(대표적으로 정보처리학회논문지)는 검색되지 않는다. 따라서 KERIS 사이트를 한 번 더 검색하는 것이 좋다.http://www.riss.kr/모두들 좋은 연구 하시기 바랍니다.
1990년대 중반, 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박사과정 재학 중이었는데 도무지 연구에 진척이 없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소소한 기쁨 중 하나가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선후배와 얘기하던 것이었다. 어느날 문득 실험실 선배가 커피를 마시다가 물었다."연구의 시작이 뭔지 아니?"나는 속으로 '매일 논문 보고 코딩하고, 보고서 쓰고 이런 것이 연구 아니었나?'하는 생각에 별 생각 없이 답했다."논문 보는 것 아닌가요?"선배 대답은 의외였고 간단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 근데 내 생각에는 책을 찾아 보는 것 같아.""책이요?"정말 황당한 말이었다. 책은 항상 보던 것 아닌가? 그리고 최신 연구 결과는 책보다는 논문에 더 많은데... 그것도 저널 논문보다는 학술대회(컨퍼런스) 논문에 더 많은 것으로 알고 ..
인터넷에서 퍼온 글이다. 교육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의 글인데 다른 분야 전공자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나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이지만 특히나 대학원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 적어 둔다. 아무쪼록 우리나라에 좋은 학자가 많이 나타나기를 바란다.--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오욱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인생은 너무나 많은 우연들이 필연적인 조건으로 작용함으로써 다양해집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전공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을 겁니다. 전공이 같았던 동년배 학우들이 각기 다른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흩어진 경험도 했을 겁니다. 같은 전공으로 함께 대학원에 진학했는데도 전공 내 하위영역에 따라, 그리고 지도교수의 성향과 영향력에 따라 상..
미국 프린스턴에 있는 고등학술연구소(Institute of Advanced Study): http://www.ias.edu/ 아인슈타인 등 유명한 학자들을 배출해 낸 산실이다. 왜 아인슈타인은 이 연구소를 택한 것일까? '과학콘서트'로 유명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어떤 기사에서 학자들의 소망을 다음과 같이 담아내고 있다. 학자들이 바라는 천국은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공간’이 아니다. 연구소가 지적인 자극으로 넘쳐나고, 날마다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고 치열하게 비판받는 곳. 다양한 시도를 격려하고, 의미 있는 실패가 용납되며, 누구도 평가하지 않는 곳. 승진이나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학문적 열정만으로 평생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부러워해야만 하는가? 노벨상 때문이 아니다. ..
지난해 11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국내 학회에 논문을 투고했다. 논문 분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아이디어도 있고 결과도 있는 논문이었다. 심사 기간이 꽤 걸렸다. 세 달 정도 심사에 소요되었지만, 이런 경우는 흔한 일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세 달 정도 후에 나온 심사 결과, 좋은 결과가 나왔다. 모든 심사위원이 게재 가능이라고 심사하였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어떤 편집위원의 어깃장은 시작되었다. 심사 결과는 잘 나왔지만, 논문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금 상태로는 게재하기 어려우니 제목을 바꾸고 논문의 일부 내용을 변경하라고 요구하였다. 편집위원의 판단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심사서를 통해 이런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답변서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