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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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린 뒤 막걸리 한 잔

우균 2008. 3. 3. 23:46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마시는 술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 당시의 안 좋은 기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아는 애주가 한 분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술을 그다지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몇 번인가 기억에 남는 술이 있다. 학생 때 학교에서 소규모 공사를 했었는데, 여기에 동원되어 삽질한 적이 있다. 계절은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땀을 흠뻑 흘릴 정도로 삽질했었다. 일을 다 마친 다음 마신 막걸리 한 사발. 바로 이맛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딱 한 사발이어야 한다. 그 이후 마시는 술잔은 그 맛을 내지 못한다.
그 뒤로도 여러 번 막걸리를 마셔 봤지만 그런 맛은 느끼지 못했다.

땀 흘린 뒤 막걸리 한 잔 같은 시원함을,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은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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