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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다/돼다 뭐가 맞나요?

우균 2014. 9. 18. 03:30

'안 되.'가 말이 돼? 말은 될지 몰라도 글은 될 수 없지. 안 되고 말고...

'안 되.'는 틀렸다.

'안 돼.'가 맞다.

그렇지만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외우려면 '안 돼애애애~!'라고 길게 소리치는 것을 연상하면 외우기 쉬울 것 같다.

인터넷을 여기 저기 찾아 본 결과, 의심되는 '되/돼'를 '하/해'로 바꾸어서 괜찮은 것 같으면 해당되는 것을 쓰면 된다고 한다. 바로 앞 문장에 이 규칙을 적용해 보면 "의심되는 -> 의심하는", "해당되는 -> 해당하는" 등으로 잘 들어맞는 것 같다. 다만 이 규칙을 적용할 때 그 단어에만 한정해서 살펴야지 전체 문장으로 보면 주변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주어에 능동, 수동의 의미가 있을 때는 의미까지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간단한 규칙으로 문장을 '되'로 끝내면 안 된다. "문장 끝은 항상 '돼'로 끝내야 돼."처럼 기억하면 된다. 하지만 '-다'가 붙으면 '됀다'는 안 된다. '된다'가 맞다. 마찬가지로 '-지'가 붙어도 '돼지'는 안 된다('pig'가 아님). '되지'가 맞다. 이런 규칙을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잘 안 된다면 몇 가지 예를 그냥 외워두자. 먼저 '되'가 사용되는 예다.

사람 된 자로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안 됩니다. 먼저 사람이 되고 뭐라도 되어야지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럼 안 될 일입니다. 안 되고 말고요.

'돼'로 써야 하는데 '되'로 잘못 쓰는 경우는 대개 "되도", "됬다", "되서", "되요" 등이다. "돼도", "됐다", "돼서", "돼요"와 같이 모두 '돼'로 써야 된다. "그러면 안 되어요(돼요)?"라고 묻는 귀여운 아이의 밝은 이미지를 떠올리면 외우기 쉽지 않을까?

제가 거지 돼도 '거지 됐다.'고 좋아하실 거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거지 돼서 좋을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렇게 마구 말해도 돼요?

그래서 이 글의 제목에 답한다면 '되다'는 맞고 '돼다'는 틀렸다.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히 헛갈리고 헷갈릴만 하지만, 아직 남은 것이 있다. '되라'와 '돼라'는 둘 다 된다는 것. 

'사람 되라.' 말씀하시던 선생님이 떠올라 '될 대로 돼라.'는 식의 생각은 접어야 되겠네요.

 

마지막은 안 썼어야 싶은데...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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