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짓다' 띄어쓰기: 관련짓다, 연관 짓다, 웃음 짓다, 눈물짓다 본문
'관련짓다'일까 '관련 짓다'일까?
관련, 규정, 결정, 종결 뒤에는 '-하다'와 '짓다'를 모두 붙여 쓴다. '짓다'를 접미사 '-짓다'로 본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 '짓다'는 접미사가 아니라 동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러므로 '관련짓다'는 붙여 쓰지만 '연관 짓다'는 띄어쓴다.
마찬가지로 '웃음 짓다', '미소 짓다'에서 '짓다'가 동사이므로 띄어쓴다. 그러나 '눈물짓다'의 '-짓다'는 접미사로 보아 붙여 쓴다. 결국 '웃음' 뒤에 오는 '짓다'는 띄어쓰고(웃음 짓다) '눈물' 뒤에 오는 '짓다'는 붙여쓴다(눈물짓다). 정말 울고 싶을 지경이다.
관련, 규정, 결정, 종결과 같이 '짓다'를 붙여 쓰는 경우가 또 있을까? 아래와 같이 매우 많다.
갈래짓다 결론짓다 결말짓다 결정짓다 관련짓다 규정짓다
농사짓다 눈물짓다
매듭짓다
반짓다(떡 등을 얇은 모양으로 만들다)
종결짓다 죄짓다 줄짓다 짝짓다
척짓다 축짓다(열 권씩 한 묶음으로 만들다)
특징짓다
편짓다(일정한 수효로 골라 두다)
한숨짓다 환짓다(환약으로 만들다) 희짓다(훼방 놓다)
너무 많지만 이 중에서 관련, 규정, 결정, 종결이라도 외워두자. 이 네 가지 뒤에 오는 '-짓다'는 붙여 쓴다.
"관련 규정을 결정하여 이 사안을 종결지읍시다."라고 외우면 좀 쉬울라나?
(관련 글: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8187)
(각 모둠의 시작 자음 기준으로 적은 것임. 시작 자음은 ㄱㄴ, ㅁㅂㅍ, ㅎㅌㅊㅈㅉ임.)
위에 열거된 것 중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파란색 표시)만 추리면 다음과 같다.
결말짓다 결정짓다 관련짓다 규정짓다 농사짓다
눈물짓다 매듭짓다 종결짓다 특징짓다 한숨짓다
죄짓다 줄짓다 짝짓다 척짓다
그럼 이것을 다 외워야 할까? 아니, 그럴 필요 없다. 밑줄 그은 '관련', '규정', '결정', '종결', '농사' 다섯 가지만 외우면 된다. 이 다섯 가지만 '~하다'와 '짓다'를 모두 붙여 쓸 수 있는 말이며, 나머지는 '~하다'를 붙여 말이 되지 않으므로('척하다'는 말이 되지만 이는 원 뜻과 다름) '짓다'를 붙여 쓰면 된다.
다시 말해서 다음과 같이 결정하면 된다.
1. 관련, 규정, 결정, 종결 다음의 '짓다'는 붙여 쓴다.
2. 그 외의 '짓다'는 다른 의미로 전성되지 않은 한(합성어가 아닌 한) 기본적으로 띄어 쓴다.
3. 합성어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짓다' 대신 '~하다'를 붙여 본다. '~하다'를 붙여 말이 되면 '짓다'를 띄어쓰고, 말이 되지 않으면 '짓다'를 붙여쓰면 된다.
예컨대 '밥하다'가 말이 되므로('~하다'라는 접미사를 붙일 수 있음), '밥 짓다'는 띄어쓴다('짓다'라는 동사는 띄어 쓴다). 다른 예로, '단정하다'가 말이 되므로 '단정 짓다'로 띄어 쓴다.
다만 위에 열거한 네 가지 단어는 예외로서 둘 다 가능하다('결정하다'가 말이 되지만 '결정짓다'도 붙여 씀). 이 네 가지 단어는 다음과 같은 어구를 만들어 외우면 외우기 쉽다.
"관련 규정 결정 종결 농사" ('~하다'와 '~짓다' 모두 붙여 쓰는 것으로 가능)
'결정짓다', '단정 짓다', 비슷한 말이지만, '결정짓다'는 붙여 쓰고 '단정 짓다'는 띄어 쓴다.
'줄짓다', '떼 짓다', 비슷한 말이지만, '줄짓다'는 붙여 쓰고 '떼 짓다'는 띄어 쓴다.
이 글이 '짓다'의 띄어쓰기와 관련된 규정의 결정판, 종결글이었으면 좋겠다.
후속 편집에서 제외된 부분: 즉, 능동으로 할 수 없는 결과('~하다'를 붙일 수 없음)는 '~짓다'를 붙여쓰면 된다.
(모둠의 시작 자음에 'ㄷ'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