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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p은 실용적 프로그래밍 언어라기보다 종교인가요?

감자봤어? 2023. 5. 31. 12:57

누군가 QorA 게시판에 이를 물어 보았고, 관련하여 나와 비슷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의 답변이 있어서 번역해 봅니다.

Lisp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종교라기보다 종교에 가까운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Lisp은 확실히 하나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닙니다. Clojure처럼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Lisp 형태가 있지요. 물론 R5RS Scheme처럼 덜 실용적인 것도 있습니다(R5RS Scheme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려면 사용자가 별도 구현을 추가해야 함).

제가 Lisp을 종교적 체험이라고 말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Lisp을 사용하다가 어떤 깨달음을 얻기 때문입니다. 코드는 트리로 나타낼 수 있는 데이터에 불과하다거나 다른 트리 구조처럼 코드도 생성하거나 없앨 수 있다든지 하는 깨달음 말입니다. 이러한 계시를 얻은 다음에는, 설령 Lisp을 계속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계시가 다른 언어나 복잡한 프로젝트를 다룰 때에도 여러분의 접근 방법을 인도해 줍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러한 계시를 얻은 후 계속 Lisp을 사용하고 싶어지는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이처럼 직관적인 것이었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언어를 선택하며, 이런 선택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Lisp을 통한 깨달음을 모든 프로그래머가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것 때문에 반드시 모든 일에 Lisp을 사용해야 한다든지, (어떤 종류라도) 실제 프로그래밍 프로젝트에 Lisp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원문은 여기 링크(https://www.quora.com/Is-Lisp-more-like-a-religion-than-a-practical-programming-language)의 답변 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Lisp은 제가 수업에서 만나기 전에 먼저 만나 보았던 언어였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정확히 말하면 책을 구경하다가) Little Lisper란 책을 봤거든요. 만화책같던 이 책이 나중에 알고 보니 꽤 유명한 책이더군요. 비슷한 깨달음을 얻고 싶은 분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아, 이제 책 이름이 Little Schemer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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