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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관련짓다'일까 '관련 짓다'일까? 관련, 규정, 결정, 종결 뒤에는 '-하다'와 '짓다'를 모두 붙여 쓴다. '짓다'를 접미사 '-짓다'로 본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 '짓다'는 접미사가 아니라 동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러므로 '관련짓다'는 붙여 쓰지만 '연관 짓다'는 띄어쓴다. 마찬가지로 '웃음 짓다', '미소 짓다'에서 '짓다'가 동사이므로 띄어쓴다. 그러나 '눈물짓다'의 '-짓다'는 접미사로 보아 붙여 쓴다. 결국 '웃음' 뒤에 오는 '짓다'는 띄어쓰고(웃음 짓다) '눈물' 뒤에 오는 '짓다'는 붙여쓴다(눈물짓다). 정말 울고 싶을 지경이다. 관련, 규정, 결정, 종결과 같이 '짓다'를 붙여 쓰는 경우가 또 있을까? 아래와 같이 매우 많다. 갈래짓다 결론짓다 결말짓다 결정짓다 관련짓다..
사물이 주어일 때 '갖고 있다'나 '갖는다'의 서술어를 쓰면 매우 어색하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자연과학이나 공학 분야의 글에서 나타나는데 이런 글을 번역투의 글이라고 한다. 영어에서는 사물을 주어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물이란 반드시 구체적인 물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아닌 수동적인 대상을 뜻한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글을 보자.이 방법은 각 매개변수 개수에 대해 별도의 메소드 정의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이 문장은 '방법'이라는 사물을 주어로 삼고 있다. 그리고 서술어는 '갖고 있다'라는 능동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문장은 관찰자 시점의 객관적인 서술어인 '있다'를 쓰면 자연스럽게 해결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