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있는 정신 (2)
살아가는 이야기
나는 솔직히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 내용은 대강 알고 있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레알(real)'이라고 했던가? 최근 며칠동안 KAIST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 참담하기 그지없다. 대학에서 가르쳐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거창한 '진리'라고 얘기하고 싶은가? 지금 일어나는 이러한 무한경쟁 '레알 진리'가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것인가?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것은 '학문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공부하는 것은 재미있어야 한다. 연구는 흥미로워야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얘기를 나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그래서 옆에 있는 친구를 붙잡고 '토론'하고 싶어해야 한다. 친구도 신이 나서 자신의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이 학문에 기여하는 ..
일전에 어떤 교수님에게서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 정문에는 '살아있는 영혼에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하여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구글 어스에서 찾아 보았다. 여타 유럽 대학들이 그렇듯이 대학 울타리도 없고 정문도 없었다. 그러다가 대학 홈페이지 어느 곳(http://www.uni-heidelberg.de/univ/willkommen/bild11.html)에서 이 문구를 찾았다. 그 문구는 바로 이 글의 제목이다. DEM LEBENDIGEN GEIST 사전을 들춰보니 dem은 정관사이므로 영어의 the나 마찬가지고 lebendigen은 live, living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geist는 soul. 그러니까 크게 보면 '살아있는 영혼'과 비슷한 의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