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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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포사다(Posada)

우균 2009. 12. 5. 07:19

스페인 말로 '여인숙'이라는 뜻이다. 미국으로 불법 입국해 오는 아이들에게 포사다를 제공하기는 커녕 탄압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를 봤다. 이민자가 세운 이민자의 나라건만, 공권력을 앞세운 무자비함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물론 이에 반발하여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만든 영화다. 그러나 현실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불법 입국자 중 한 사람은 이민국 사람들을 '게시타포'같다고 표현했다. 평화속에 존재하는 '게시타포'! 무엇이 인권인가?

우리나라에도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인간으로 대접받고 있는지 문득 자문해 본다. 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경우에는 '국가'란 이름으로 이들을 몰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온다.

사실 포사다를 본 것은 이틀 전이다. 그리고 오늘 어떤 기사를 읽었다.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한국인인 것은 한국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인가, 한국에서 태어난 것 때문인가? 적어도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한국인으로 대접받아야 마땅한 것 아닐까?

어딜 가나 극우파들은 있다. 이들은 외국인들을 공공연히 혐호하거나 배척한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자신의 무엇인가를 빼앗아 간다고 느낀다. 이런 현상은 경제가 어려우면 더 심해진다. '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이 내 일자리를 가져가고, 내가 누려야 할 혜택을 가져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 잘못된 생각이다. 그들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정당하게 보수를 받는 것이다.

이주 노동자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들이 한국에 와서 서툰 한국말을 하며 한국을 위해 일하고 있다면, 그들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인간으로 대접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제도적인 보장이 없다면, 그리고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그러고도 한국이 발전된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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