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이생원과 개미 본문
옛날 이생원이란 사람이 있었대. 그 사람은 마음씨가 무척 착한 사람이었대. 비가 오던 어느날 개울가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개울 물이 불어나서 개울 옆에 있는 개미집에 홍수가 날 지경이었다지. 알다시피 개미집은 땅 속으로 나 있잖아. 개미집에 물이 들어가면 모두 죽을 지경이지 뭐야. 그래서 착한 이생원이 개울 옆에 방죽을 쌓아서 개미들을 구해줬어. 그리고 흐뭇해서 집으로 갔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이생원집 마당 한 구석에 쌀이 한톨씩 쌓이는 것이 아니겠어? 그러다가 너무 많이 쌓여서 마당 한 구석이 모두 쌀 무더기가 되었지. 그런데 그 쌀이 옆 집 쌀이었는지 옆 집 쌀은 점점 없어졌어. 그래서 옆 집 사람이 이생원을 관가에 고발했지. 관가에서 사태의 원인을 조사했더니 개미가 쌀을 옮긴 거였어. 관가에서는 선한 일을 해서 일어난 일이니 이생원을 처벌할 수 없다고 했고... 이생원이 옆 집에 쌀을 돌려줬는지, 관가에서 옆 집에 쌀을 보상해 주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사태는 잘 수습되었어. 사람들은 착한 이생원을 칭찬했고 이생원이 쌓은 방죽을 같이 쌓았다지 뭐야. 착한 사람은 여러 사람을 착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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