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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가능하다.

우균 2008. 3. 3. 23:55

직업이 직업인지라 논문을 읽다 보면 정말 눈에 거슬리는 글을 많이 보게 된다. 오늘 본 이상한 글은 바로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실행이 가능하다.

이런 문장의 아류로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들 수 있다.

효율 향상이 가능하다.
효율적 수행이 가능하다.
효과적인 제작이 가능하다.


이런 문장은 "It is possible that ..."이라는 영어 표현을 그대로 직역하는 버릇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글로 쓸 때에는 그냥 간단히 "~할 수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실행할 수 있다.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맨 끝 문장은 제작이라는 말 대신에 "만들다"를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누군가 주장한 것처럼, 쓰는 글은 말하는 글과 닮아야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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