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쓸모없다', '쓸모 있다' 띄어쓰기 본문
1. 쓸모있다
2. 쓸모 있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2번.
3. 쓸모없다
4. 쓸모 없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3번.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먼저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것은 '쓸모 있다'와 '쓸모없다'의 '쓸모'는 같은 뜻이다. 어떤 일에 필요한 정도, 소용 등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쓸모 있다'는 정확히 그 뜻으로 사용된다고 보는 반면 '쓸모없다'는 더 다른 뜻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부질없는', '어쩔 수 없는' 어떤 상황을 나타낼 때 '쓸모없다'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법적으로 따지자면 '쓸모없다'의 '-없다'는 접미사가 아니라 형용사이다. '-없다'라는 접미사는 국어 문법에 존재하지 않는다. '쓸모없다'는 '쓸모'라는 명사와 '없다'라는 형용사의 합성어이다.
비슷하게 '쓸데없다', '소용없다', '부질없다' 등도 모두 붙여쓴다. 이 중에서 '-있다'로 사용하는 말은 '쓸데 있다' 정도인 것 같다. '소용 있다', '부질 있다'는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참고로 '쓸데 있다'는 띄어 쓴다. 그러나 '쓸 데 있다'로 '쓸'과 '데'를 띄어 쓰지는 않는다. '쓸 데 있다'는 '쓸 곳이 있다'는 뜻일 때만 띄어 쓸 수 있다. '도움이 된다'든지 '효과가 있다'든지 하는 상황을 나타낼 때에는 '쓸데 있다'로 '쓸데'를 붙여 써야 한다.
띄어쓰기의 마지막 펀치 하나!
5.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
6.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물건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놀랍게도 6번!
그 이유는 '아무짝에도'라는 수식어구가 '쓸모'라는 명사를 꾸민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쓸모'는 더이상 '쓸모없다'는 형용사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
요약하면 '쓸모없다'가 단독으로 사용될 때만 붙여 쓴다. 즉 '쓸모없다'가 '불필요하다'(useless)든지 '부질없다'는 뜻으로 사용될 때에만 붙여 쓴다.
* 띄어쓰기 너무 어려워!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