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이웃집이 탱크를 샀어요. 본문
이웃집이 탱크를 샀다. 도둑이나 강도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웃집 입장에서 보면 도둑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든다. 자기네 집 자기가 지키겠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100년 동안 도둑이 안 들었던 집인데, 그런다면 이해가 되겠는가? 오히려 100년 전 자기가 강도 짓을 했었다면?
사실 이 이웃은 예전에 우리집을 도끼로 공격한 적이 있다.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집을 40년 동안이나 무단 점거하고 우리 어머니와 누나를 유린한 나쁜 놈이다. 파렴치한 이웃은 아직도 그 사실에 대해 정식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기껏 사과한다는 얘기가 "참으로 애석하게 생각한다(통석의 념)"고 말한 것 뿐이다.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이제 누나도 나이가 들었는데, 죽기 전에 사과의 말을 들을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최근 이 이웃은 우리집 마당이 자기네 집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 지난 번 도끼 사건이 일어날 때에 불법 점거한 이후, 얼렁뚱땅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지금도 엄연히 우리집 담장 안에 있는 데도 말이다. 다른 옆집과는 사이좋게 지내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옆집과 경계에 있던 산비탈을 도끼 사건 이후로 점거하고 있다가 최근 여기서 산삼이 자라기 시작하니 여기도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던 이웃이 탱크를 샀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의결이 우려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