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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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희망은

우균 2008. 4. 7. 04:12
지난 주 등교하던 길에 문득 들리는 소리.

"친구들과 나누어 먹어."

돌아 보니 유치원에 나가는 아이에게 엄마가 당부하는 소리다. 아마 가방에 먹을 것을 챙겨 준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희망은 "젊은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엄마들이 함께 사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때, 그 아이들이 커서 함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너 혼자만 챙겨 먹어"가 아니라 "친구들과 나누어 먹어"였다.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아 가는 것'이다.

뭐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논리가 사방에 널려 있는 요즘이다. 진실이 무엇이든 상관 없이 경제만 살면 되고, 자식 놈이 뽕을 하든 뭐하든 상관 없이 대학만 가면 된다는 식이다. 얼마 전 아는 분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말이 경제를 살리자는 거지, 그게 다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 것 아니냐?'는 거다.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중에도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소수가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너무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볼 것 없다. 정치판이 아무리 꼴 보기 싫다지만, 그 역시 사회의 "평균"을 반영하는 것 아닌가? 부시가 꼴 사나운 짓을 하지만, 이는 평균적인 미국인이 그렇다는 것이며, 매번 집권할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찾는 일본 총리들이 즐비하지만 이 역시 평균적인 일본인이 묵인하고 있다는 말이다. 평균을 보아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뉴스에서 들리는 평균 이하의 사건들을 보면 더더욱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현명해야 한다. 평균 이하를 보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평균 이하를 보고 나아지려고 하는 평균 이상의 국민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너만 먹어'를 가르치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누어 먹어'를 가르치는 젊은 엄마가 있기에 아직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활성화에 눈이 멀어 음으로 양으로 대운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사실 음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다. 아주 정치꾼들과 닮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양심 선언을 하는 교수님들도 있다. 그러기에 아직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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