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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와 '웬일'

우균 2017. 5. 14. 06:48

오래 전에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문든 다시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왠지'와 '웬일'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이럴 때 끝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근원을 찾는 것이다. 이 글에서 간단히 두 단어의 근원을 찾아보자.


1. '왠지'('웬지'가 아님)의 근원은 '왜인지'이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햄버거가 땡기네.

오늘은 '왜인지'(왜 그런지) 모르게 햄버거가 땡긴다('당기다'의 방언)는 뜻이다. '왜 그런지'의 줄임말이 '왠지'이다. 그러므로 '웬지'는 말이 안 된다.

2. '웬일'('왠일'이 아님)의 근원은 '우옌 일'이다.

자빠졌는데 코가 깨졌다고? 웬일이니?

'우옌 일'(어찌된 일)인지 궁금하다는 뜻이다. 사실 '우옌'은 '어찌된'의 방언으로 '우옌'의 줄임말이 '웬'이다. 그러므로 '왠일'은 말이 안 된다.


사실 2번은 매우 흥미로운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표준말이 방언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표준말로 된 경우로 추정된다(어찌된 -> 우찌된 -> 우옌 -> 웬). 정확한 근원을 추정하는 것은 언어학자들께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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