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지' 띄어쓰기: 의존 명사 '지'와 연결 어미 '-ㄴ지' 본문

우리말, 우리글

'지' 띄어쓰기: 의존 명사 '지'와 연결 어미 '-ㄴ지'

우균 2021. 9. 24. 14:34

'지'는 의존 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ㄴ지' 형태의 연결 어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의존 명사로 쓰일 때에는 앞 말과 띄어 써야 하고, 연결 어미로 쓰일 때에는 당연히 앞 말에 붙여 써야 한다. 그런데 의존 명사로 쓰일 때에도 앞에 용언의 활용형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하는지 붙여 써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다행스럽게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의미에 따른 구별이다. 의존 명사로 쓰일 때는 시간 경과의 의미로 사용된다. 과거 어떤 일이 있었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동안(period)'을 의미할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그 외의 경우에는 연결 어미이므로 붙여 쓴다. 시간 경과의 의미를 확인하려면 '지'를 '후(後, after)'로 바꾸어 써 보면 된다. 바꾸어서 말이 되면 시간 경과의 의미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네가 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삼 년이야. (X)
네가 공부를 시작한 지 벌써 삼 년이야. (O)

'지'를 '후'로 바꾸었을 때 뜻이 통하지 않으면 어미의 일부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얼마나 똑똑한지 모르는 게 없어. (O)
얼마나 똑똑한 지 모르는 게 없어. (X)

조금만 신경쓰면 알 수 있는 띄어쓰기이므로 이번 기회에 기억해 두자.

 

지 띄어쓰기 관련하여 한자 '이를 지'의 유래를 풀이한 그림을 소개한다(출처: https://m.blog.naver.com/videoboy1/40132505221, 네이버 한자 사전에도 비슷한 그림이 있음). 믿거나 말거나....

이를 지(至)는 화살이 땅에 이른 데서 유래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