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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언젠가 친구가 농담조로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 땐, 그냥 심각하지 않게 웃어 넘겼었다. 실제로 농담이었으니까... 그런데 이것이 얼마나 무섭고 무책임한 말인지 문득 깨닫게 되었다. '사회'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는 말은 '내 삶'이 사회에 묶여 있다는 말 아닌가? 내 삶인데도 내가 살 수 없는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덧붙이는 말이 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 무엇을 모른다는 말인가? 생각인가 감정인가? 그럼, 정작 아는 사람은 무엇을 안다는 말인가? 겪고 알게 된 것이 과연 무엇이냐는 말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이런 말들은 내가 '사회'에 굴복했음을 나타내는 말을 다르게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살아가는 이야기
2008. 11. 29.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