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옛날 이야기 (2)
살아가는 이야기
옛날에 마음씨 착한 농부가 있었는데, 하루는 논 석 냥을 들고 마을 장에 가고 있었어. 돈 석 냥은 당시에 꽤 큰 돈이었지. 그런데 갑자기 농부 앞에 도깨비가 나타난거야. 말 그대로 낮도깨비였지. 도깨비는 급하게 쓸 데가 있다면서 돈 석 냥만 빌려달라고 사정사정을 하더래. 내일이 되면 꼭 갚겠다고 말이야. 도깨비가 돈을 빌려달라니 황당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해서 이 농부는 돈을 빌려줬어. 그리고 하릴없이 집으로 돌아왔지. 다음날 어제 그 도깨비가 농부에게 나타나서 돈 석 냥을 주더라는 거야. 아주 고맙다는 말과 더불어 말이야.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어. 도깨비가 건망증이 있었는지 그 다음날에도 또 나타났어. 농부는 어제 갚았다고 했지만 도깨비는 완강하게 아니라고 하면서, 나중에는 화를 내는 것 아니겠어? ..
옛날 이생원이란 사람이 있었대. 그 사람은 마음씨가 무척 착한 사람이었대. 비가 오던 어느날 개울가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개울 물이 불어나서 개울 옆에 있는 개미집에 홍수가 날 지경이었다지. 알다시피 개미집은 땅 속으로 나 있잖아. 개미집에 물이 들어가면 모두 죽을 지경이지 뭐야. 그래서 착한 이생원이 개울 옆에 방죽을 쌓아서 개미들을 구해줬어. 그리고 흐뭇해서 집으로 갔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이생원집 마당 한 구석에 쌀이 한톨씩 쌓이는 것이 아니겠어? 그러다가 너무 많이 쌓여서 마당 한 구석이 모두 쌀 무더기가 되었지. 그런데 그 쌀이 옆 집 쌀이었는지 옆 집 쌀은 점점 없어졌어. 그래서 옆 집 사람이 이생원을 관가에 고발했지. 관가에서 사태의 원인을 조사했더니 개미가 쌀을 옮긴 거였어. 관가에서는 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