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뿐이다 본문

우리말, 우리글

뿐이다

우균 2008. 2. 18. 06:19

그랬을 뿐이다.
너뿐이다.


'뿐이다'를 앞 단어와 떼어야 하는가, 붙여야 하는가? 위 두 예 중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

원래 나는 떼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뿐'이란 것을 의존 명사(독립적인 뜻을 지니지 못하고 상황(context)이 주어져야 뜻을 갖게 되는 명사)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의존 명사로 본다면 반드시 앞 단어와 떼어 써야 한다.

그런데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뿐'은 조사 역할도 한다고 되어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오직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라고 되어 있다. 조사라면 반드시 앞에 붙여야 한다. 그래서 위 두 예는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럼, 어떤 경우에 '뿐'이 의존 명사로 사용되는 것일까? 역시 같은 국어사전에 따르면 '~했을 뿐이다', '~했다 뿐이다' 두 가지 예 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론이 뭐란 말인가? 어떻게 써야 한다는 말인가? 나름대로 급하게 세운 원칙은 "'~했을 따름이다'로 바꾸어 써서 의미가 통하면 떼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쓴다"는 것이다. 우리말도 제대로 배우기 정말 어렵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