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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일까, '웬지'일까?

우균 2009. 11. 20. 05:15

어렸을 때 즐겨보던 코미디 프로에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코너가 있었다. 적막한 카페에 키 큰 백수(최양락 분)가 등장하며 속마음이 방백된다.

내가 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 때문이지....

방송으로 들은 것이기 때문에 '왠지'가 맞는지 '웬지'가 맞는지 바로 판단하기 힘들다. 과연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이 경우에는 '왠지'가 맞는 말이다. 사전을 찾아 보니 '왜 그런지'라는 말의 줄임말이 '왠지'라고 한다.

그럼 '웬'은 어떤 때(when ^^) 쓰이는 것일까? '웬'은 어찌된 것인지 모르는 놀람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관형사(명사 앞에만 한정적으로 쓰이는 말)다. 대표적인 예로 '웬 일이니?', '웬 떡이야?' 등을 들 수 있다. 잠시 정리해 보자.

왠지 -> 왜 그런지 모르게
웬 일이니? -> 어찌된 일이니? ('웬일이니?'로 붙여 써도 됨)
웬 사람이 -> 어떤 사람이

위 예에서도 볼 수 있지만 '왠'은 독립적인 단어로 쓸 수 없다. '왠지'라는 형태로만 쓸 뿐이다. 어려울 것 없다. '왠지'만 빼고 다 '웬'을 먼저 떠올리면 된다.

오늘은 '왠지' 옛 생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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