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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 띄어쓰기

우균 2010. 3. 6. 15:12

'지다' 띄어쓰기는 여러 사람들이 대부분 혼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다' 띄어쓰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다'라는 말이 너무 여러가지로 사용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여기서는 '지다'라는 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류해 보고 그 띄어쓰기에 관해 정리하려고 한다.

1. '지다'가 <자동사>로 사용될 경우:
'없어지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
'패배하다': 이길 때도 있고 때도 있다.
'생기다': 주름이 얼굴로 노을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원수가 사람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2. '지다'가 <타동사>로 사용될 경우:
'얹다': 지게 할아버지 옆에 짐을 지고 가는 저 아이, 바람까지 등에 지고 있구나.

3. '지다'가 <보조 동사>로 사용될 경우:
'~가 되다': 높아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얼굴은 전보다 더 밝아졌다.

4. '-지다'가 <접미사>로 사용될 경우:
명사 뒤에 붙어 형용사를 만듬: 얼룩 옷을 입고 기름 땅을 일구는 멋 농부.

이 중에서 일반 동사로 사용되는 경우(1, 2)는 반드시 띄어서 쓴다. 그러나 보조 동사로 사용되는 경우(3)와 접미사로 사용되는 경우(4)는 붙여 쓴다. 

    (a) 높아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얼굴은 전보다 더 밝아졌다.
    (b) 높아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얼굴은 전보다 더 밝아 졌다.

다른 대부분의 경우에는 보조 동사를 붙여 쓸 수도 있고 띄어서 쓸 수도 있지만 '지다'의 경우만 예외(한글맞춤법 제2017-12호, 47항)이다. 이는 앞의 동사 활용형이 길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즉 "복잡하여 지다", "복잡해 지다" 대신 "복잡하여지다", "복잡해지다"로 써야 한다.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반 동사와 접미사만 구별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다(보조 동사는 다른 동사와 연결된 형태로 나타나므로 구별하기 쉬움). 접미사를 구별하는 방법은 명사 바로 뒤에 '지다'가 붙었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 명사에 조사가 붙지 않았다면 접미사로 사용된 경우으므로 아래 (d)처럼 붙여 써야 한다.

    (c) 주름이 얼굴로 노을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원수가 사람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d) 주름 얼굴로 노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원수 사람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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