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합병'과 '병합' 본문
사전을 찾아보면 '합병'과 '병합' 모두 둘 이상의 기구를 합친다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실제로 한자도 순서만 다를 뿐 아주 유사한 단어이다.
그러나 '병합'은 주로 국가의 주권을 넘겨받아 합치는 것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따라서 국가가 합쳐지는 경우만 '병합'이라고 사용하며, '합병'은 국가 외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에 사용된다는 측면이 강하다.
둘의 의미를 명확히 구별하기 위해서는 합쳐지기 전 상태와 합쳐진 이후 상태를 생각하면 좋다. '합병'이란 둘이 합쳐져 새로운 것이 나온 경우를 칭한다. '정보과학회'와 '정보처리학회'가 합쳐져 '정보학회'가 된다면 '합병'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럭키사'가 '금성사'에 합쳐져 '금성사'의 일부가 되었다면 '병합'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병합'은 과거 일제가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을 때 고안한 용어라고 한다. 이것을 생각하면 '합병'을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다.
지난 29일은 한일병탄일이었다. 갑자기 떠올라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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