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수밖에, 그밖에 띄어쓰기 본문

우리말, 우리글

수밖에, 그밖에 띄어쓰기

우균 2011. 6. 22. 13:42

이전 맞춤법에 따르면 '수'와 '밖'이 모두 의존 명사이므로 '수밖에'는 '수 밖에'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그러나 개정 맞춤법[문교부 고시 제88-1호(?)]에 따르면 '수밖에'는 붙여 써야 한다. '~밖에'를 조사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밖'은 명사로도 쓰인다. 예컨대

밖에 나가 놀아라.

라고 한다면 여기서 '밖에'는 조사일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는 띄어 쓰고 어떤 경우는 붙여 쓰는 이상한 띄어쓰기가 되어 버렸다.

단적으로 말해서 '수밖에'와 같은 경우에는 붙여 쓰고, 그 밖에는 띄어 쓰야 한다. 여기서 그 밖이란 지금 이 예문에서 나타난 '그 밖'과 같은 경우다. 오히려 혼란스럽게 한 것 같아---사실 개정 맞춤법 자체가 좀 그렇다--- 다시 정리하면 '밖에'의 경우 띄어쓰기는 다음과 같다.

1. 오로지(only)라는 의미일 경우에는 조사이므로 앞 단어에 붙여 쓴다(예: 수밖에).
2. 다른 것(other), 외부(outside)라는 뜻의 경우에는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예: 그 밖에).

개정 맞춤법을 통해 얻은 교훈은, 중복 표준을 두면 더 혼란스러워 진다는 것이다. 위에서는 '~밖에'에 관해 논의했지만 사실 보조 용언 띄어쓰기도 마찬가지다. 띄어 쓰는 것과 붙여 쓰는 것을 모두 허용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특히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이런 개악을 다시는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온 국민이 똑똑해져야 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