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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상화(abstraction)'다. '추상화'라고 하면 너무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주어진 문제를 단순한 문제로 만드는 능력'인데, 이 능력이 프로그래밍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문제를 단순하게 만드는 비결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프로그래밍 문제에서 주어진 것들 중에서 변하는 것을 찾는다. 변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변수(variable)'라고 하는데, 프로그래밍 문제에서 찾을 수 있는 변수를 프로그래밍 문제의 '매개변수(parameter)'라고 한다.변수를 찾은 다음에는 이 변수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값을 찾는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경계 값(sentinel)'이라고 한다.복잡한 상황을 생각하기 전에..
세상일은 바쁘게 돌아간다. 그 안에서 느릿하게 있는 사람은 공연히 뒤쳐지지 않는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세상의 효율성이라는 구호 앞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자신이 그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쌩쌩 달리는 차들 속으로 걸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차가 아무리 빨리 달린다고 해서 차가 나보다 나은 것은 아니지 않나? 차가 자신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접시물에 코 박고 곰곰 생각해 볼것. 우리는 바쁠 때일수록 시간을 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왜 여기 와 있나?'를 잠시라도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세상을 살기 위해서 왔지, 세상의 소란함 속에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글로 글을 쓸 때 묶음표는 앞 단어를 더 자세히 부연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다. 따라서 이 글 제목처럼 묶음표를 앞 단어에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쓰면 안 된다. 묶음표 (괄호) 사용법 대신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묶음표(괄호) 사용법 사람들이 이것을 혼동하는 이유는 Microsoft 워드 때문인 것 같다. 워드를 비롯한 MS 오피스 프로그램은 제멋대로 괄호를 앞 단어와 떼어 버린다. 또 다른 이유로는 영어권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영문 글에서 쓰는 방식을 그래도 쓰기 때문인 것 같다. 영어로 글을 쓸 때에 묶음표는 생략해도 되는 어구를 감싸는 용도로 사용한다. 따라서 묶음표의 앞과 뒤를 모두 떼어서 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The usage of parentheses (r..

Acrobat Reader에서 특정 페이지로 건너뛰기 위해서, 계속 'PgDn' 키를 누르거나 아래 그림과 같은 버튼에서 삼각형 버튼을 누르셨는가? 그랬다면 지금부터 그러지 마시라. 가운데 있는 페이지 번호(위 경우 100/134)를 더블클릭하고 여기에 원하는 페이지 번호를 넣으면 된다. (다 쓰고 나니 넘 간단하네요.)
'조엘 온 소프트웨어'처럼 꽤 유명한 책에도 '기반하다'라는 말을 꽤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영어의 'based on'을 간단하게 번역하려고 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한때 나도 모르고 자랑스럽게 '기반하다'란 단어를 쓰곤 했었다. 그런데 '~하다'란 말은 원래 동작을 나타내는 명사에 붙여 써야 한다. '공부하다', '등산하다'처럼 말이다. 아무 명사에나 붙이면 매우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진다. 물통하다. 달력하다. 그런데 '기반하다'도 마찬가지다. 올바르게 쓰려면 다음과 같이 풀어 써야 한다.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탕으로 하고 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역자님,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여기 쓴 글은 제 실수를 바탕으로 쓰고 싶었지만, 책의 유명세 덕 좀 볼까하고 이렇게 썼..
나도 할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뜻도 맞고 맞춤법에도 맞다. 그런데 다음 글은 어떨까? 나도 공부 할 수 있다. 뜻은 맞지만, 맞춤법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이전 글에도 썼지만, '~하다'는 목적어를 수반하지 않을 경우에는 붙여써야 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나도 공부할 수 있다. 물론 다음과 같이 써도 된다. 나도 공부를 할 수 있다. 왜 이런 실수를 간혹 저지르는 걸까? 짐작건대, '할 수 있다'에서 '할'도 '수'와 같은 의존명사라고 착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오해하지 말자. 이제 나도 띄어쓰기할 수 있다.
한글(hwp 프로그램, 이하 hwp)은 재미있는 방식으로 따옴표를 처리한다. 보통 글 쓸 때 사용하는 둥근 따옴표는 한글입력 모드에서만 입력되고 영문입력 모드에서는 곧은 따옴표가 입력된다. 이 기능이 편리하긴 하지만 hwp 초보자에게는 조금 혼란스러운 기능인 것 같다. 한글을 쓰고 영어로 원어를 밝힐 때, 또 이를 따옴표에 넣으려고 할 때, 앞의 따옴표는 둥근 따옴표가 되고 뒤에 입력되는 따옴표는 곧은 따옴표가 된다. 예를 들어 "파일(file)"과 같이 작성하고 싶을 때, “파일(file)"과 같이 되기 십상이다. 이런 것은 가르쳐 주는 곳도 없으니,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유명한 노래 중에 '나에게로 초대'---'나에게로의 초대'인가?---라는 것이 있다. 나도 좋아하는 노랜데, 이 노래가 맘에 들어 노래방에서 불러본 적도 있다(너무 키가 높아서 노래하는 나나, 듣는 사람들이나 모두 괴로웠던 경험이었음). 그런데 이 노래 제목에 사용된 '에게로'는 어색하기 그지없다. 정작 이 노래 가사에도 '나에게로'라는 말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다. 혹시 일본말의 영향이 아닐까 싶어 책을 뒤져 봤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어떤 근거도 찾지 못했다. 그냥 '나에게 초대', 아니면 '내게 초대'라고 쓴다면 시적 감각이 떨어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