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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1. 그는 부도덕한 일을 서슴지 않았다. 2. 그는 부도덕한 일을 서슴치 않았다. 어떤 것이 정답일까? 답은 1번이다. 답의 근거는 동사의 기본형에서 찾을 수 있다. '서슴다'가 기본형이며 '서슴하다'는 잘못된 말이다. 따라서 1이 답이 되는 것이다. 동사의 기본형이 '서슴하다'라면 '서슴ㅎ지'로 쓸 수 있고 따라서 '서슴치'로 쓸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서슴다'가 기본형이다. "고객님 어려워서 당황하셨죠? 그럼 외우세요!" ㅋㅋ
1. 쓸모있다 2. 쓸모 있다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2번.3. 쓸모없다4. 쓸모 없다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3번.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먼저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것은 '쓸모 있다'와 '쓸모없다'의 '쓸모'는 같은 뜻이다. 어떤 일에 필요한 정도, 소용 등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쓸모 있다'는 정확히 그 뜻으로 사용된다고 보는 반면 '쓸모없다'는 더 다른 뜻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부질없는', '어쩔 수 없는' 어떤 상황을 나타낼 때 '쓸모없다'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법적으로 따지자면 '쓸모없다'의 '-없다'는 접미사가 아니라 형용사이다. '-없다'라는 접미사는 국어 문법에 존재하지 않는다. '쓸모없다'는 '쓸모'라는 명사와 '없다'라는 형용사의 합성..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괄호인, 소괄호 (), 중괄호 {}, 대괄호 [] 외에도 갈고리 괄호 「」, 꺾쇠 괄호 〈〉등이 있다(부등호 기호와는 다름). 갈고리 괄호 「」와 이중 갈고리 괄호 『』는 본래 세로쓰기 시절에 사용하던 문장부호인데, 갈고리 괄호는 작은따옴표 대신, 이중 갈고리 괄호는 큰따옴표 대신 사용된다. 꺾쇠 괄호도 갈고리괄호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실제로 모양도 갈고리 괄호를 45도 회전시킨 형태다. 꺾쇠 괄호 〈〉는 기사명이나 논문명을 인용할 때 사용하고 이중 꺾쇠 괄호 《》는 책 이름을 인용할 때 사용한다. 윈도우즈 컴퓨터에서 이 괄호를 입력할 때는 한글 자음 니은(ㄴ)을 입력한 후 한자 버튼을 누르면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덧글: 2014년 개정된 맞춥법에 따르면, 꺾쇠 괄호 명..
어떤 분야의 초보자를 '초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어로는 beginner라고도 하고 rookie라고도 한다. 초심자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일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고 나오고 유의어로 초보자, 신출내기 등이 적혀 있다. 난 국어학자는 아니지만, 초심자가 일본어라는 나름대로의 근거를 얻게 되었으며 이에 여기에 적어 둔다.초심의 어간이라고 할 수 있는 '초심'을 사전에서 살펴보자. 먼저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초심(初心)'의 첫 번째 뜻으로는 '처음에 먹은 마음'이라고 나오고 두 번째로 '초심자'라고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우리말에서는 항상 첫 번째 뜻만 사용한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라."라든지 "초심을 잃고 돈에만 눈이 어둡더니 그렇게 망하는 구나."라고 사용한다. ..
사전을 보면 '끼치다'와 '미치다'는 비슷한 말로 나타나 있다(물론 여기서 '미치다'는 정신이 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님). 즉 '영향을 끼치다'와 '영향을 미치다'가 비슷한 뜻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끼치다'는 다소 포괄적인 의미다. 물을 흠뻑 뒤집어 쓴 느낌이랄까? 구체적 예로, '하이델베르그는 내 과학적인 태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한다면 단순히 과학적 태도뿐만 아니라 관점, 사고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심지어 근본적인 생각의 틀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미치다'는 그냥 '닿았다'는 단순한 의미다. '미치다'의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나는 그의 세력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피신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말은 단순히 그의 세력이..
'역할'이 일본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땅한 우리말을 찾지 못해 그동안 힘들었다. 이제 고민 끝! '구실'이라는 좋은 말이 있었다. '소임'이라는 말도 있으나 한자어이기도 하고, 직접 써 보면 매우 어색해 진다. '노릇'이라는 말도 있으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는 단점이 있다. '기능'도 괜찮지만 너무 공대 냄새가 난다. 그래서 '구실'이 딱이다. CPU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한다. -> CPU는 컴퓨터의 '두뇌' 구실을 한다.
88올림픽 표어는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였다(http://blog.naver.com/xk2j258qq7/30046337178). 올림픽 표어 "Citius, Altius, Fortius"---라틴어로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라는 뜻임---를 그대로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표어에는 부끄러운 약점이 있으니 바로 '보다'를 부사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국어사전에도 엄연히 나와 있는데 괜찮은 것 아닌가요?", "너무 깐깐하게 굴 건 없잖아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라는 부사는 일본어를 무책임하게 그대로 직수입한 것이다(http://ask.nate.com/qna/view.html?n=3132826). 그러므로 88올림픽 표어는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지난 주말 식사하다가 아이가 소맥분이 뭐냐고 물었다. 소맥분(小麥粉)은 '밀가루'다. 밀이 생긴 것이 보리와 비슷하고(http://www.lostmemory.kr/ze/xe/21455) 보리보다 작아서 '소맥'이라고 한다. 보리는 '대맥'이라고 한단다. 어떤 국어사전에는 '소맥분'이라는 단어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 일어사전에는 나오는 것으로 봐서, 소맥, 대맥은 일본에서 유입된 말로 추정된다. 아무튼 우리는 밀가루라고 하는 편이 더 좋다. 왜냐하면 우리밀뿐만 아니라 우리말도 사랑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에서 유입된 말이 맞다.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 http://blog.yahoo.com/_THSNFX5FD53SMVI3XFFU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