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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PowerShell을 이용하여 Windows\System32 폴더에서 우연히 nano를 이용하여 텍스트 파일―hello.c(?)―을 만든 적이 있다. 그런데 성공적으로 저장하고 나서 해당 파일을 그 폴더 내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상하여 다시 nano를 실행해 보면 hello.c 내용은 그대로 적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대체 hello.c 파일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 것일까? 검색해 보니 해당 파일은 Windows\SysWOW64에 저장되어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구글링해 보니 이는 윈도 시스템의 API 때문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윈도 시스템에는 GetSystemDirectory()라는 API가 있는데, 이 API를 이용하여 윈도 시스템 파일을 접근할 때, 시스템이 알아서..
'외'는 앞에서 말한 것 말고 다른 것을 뜻하는 의존 명사이다. 따라서 앞 말과 띄어 쓴다.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밖'도 역시 의존 명사이므로 앞 말과 띄어 쓴다. 그 외에도 여러 경우가 있다. 그 밖에도 여러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밖'은 조사 '-밖에'의 일부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대개 앞의 말이 관형사가 아니라 '그 사람(he/she)'을 나타내는 일반 명사이다. 이 경우 '-밖에'는 앞 말에 붙여 쓴다. 그 일을 해결할 사람은 그밖에 없어. (O) (He is the only one to solve it.) 그 일을 해결할 사람은 그 밖에 없어. (X) 하지만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외'는 붙여 쓰지 않는다. '외(外)'는 한자어로서 조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

스테노 노트(steno note)라고 한가운데 세로줄이 있는 공책이 있다. 알고 보니 속기사 노트라고 한다. 속기로 쓴 것을 다시 옮겨 적는 데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단어장 정리할 때, 두 가지 대상을 비교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서식이다. 그래서 어떤 분이 게시한 줄노트를 참고하여 만들어 보았다. 필요하신 분은 마음껏 사용하시길 바란다.

학술 회의(공부하기 위한 회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종종 헷갈릴 때가 있다. 대학원생 때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고 마냥 참석하기만 했는데, 차이를 알고 참석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여기에 그 미묘한 차이를 정리해 두려고 한다. 컨퍼런스(conference, 회의): 가장 큰 대규모 학술 회의를 컨퍼런스라고 한다. 적어도 50명 이상의 참석자가 3~4일 정도 함께 모이는 회의이다. 대개 연구 분야에 따라 여러 트랙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연구 분야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포푸리(potpourri, 꽃잎 단지)라는 트랙을 두기도 한다. 발표자는 20분 내외의 발표를 진행한다. 워크숍(workshop, 연구회): 컨퍼런스보다 작은 규모의 학술 회의로서 주제가 구체적인 연구 분야로 한정되..
LG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먼저, 재검토를 하는 것 자체는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은 미래 사업에 대한 포기가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IoT 기술로 모든 장치가 하나로 융합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접게 되면 IoT의 허브(hub, 중심)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 청소기, 스마트 에어콘 및 냉장고와 함께 통신할 수 있는 주축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나는 꽤 최근까지 LG 스마트폰 사용자였다. LG 제품이 좋아서라기보다 삼성 기업 이미지에 대한 반감이 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 스마트폰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기초 기술 부족이었다. LG 스마트폰이 팔리지..
25년쯤 전에 전산학동 2층 휴게실에서 한 해 선배와 나누었던 얘기가 문득 떠오른다. 거긴 전자과 건물로 통하는 브릿지 근처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곳이었는데, 커피를 마시던 중 실험실 일년 선배 형이 지나가다 말을 걸었었다. "무슨 고민 있니?"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학위논문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에 관해 질문했던 것 같다. 그 선배 형이 그 때 말해 주었던 답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선배 말이었는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대답의 내용은 확실히 기억한다. '매번 실험실에서 하는 세미나에 최선을 다해 발표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성과를 계속 점검하고 발표하다 보면, 어느새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고 이것이 학위논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
사전을 찾아보면 '합병'과 '병합' 모두 둘 이상의 기구를 합친다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실제로 한자도 순서만 다를 뿐 아주 유사한 단어이다. 그러나 '병합'은 주로 국가의 주권을 넘겨받아 합치는 것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따라서 국가가 합쳐지는 경우만 '병합'이라고 사용하며, '합병'은 국가 외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에 사용된다는 측면이 강하다. 둘의 의미를 명확히 구별하기 위해서는 합쳐지기 전 상태와 합쳐진 이후 상태를 생각하면 좋다. '합병'이란 둘이 합쳐져 새로운 것이 나온 경우를 칭한다. '정보과학회'와 '정보처리학회'가 합쳐져 '정보학회'가 된다면 '합병'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럭키사'가 '금성사'에 합쳐져 '금성사'의 일부가 되었다면 '병합'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병합'은 과거 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