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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미국 프린스턴에 있는 고등학술연구소(Institute of Advanced Study): http://www.ias.edu/ 아인슈타인 등 유명한 학자들을 배출해 낸 산실이다. 왜 아인슈타인은 이 연구소를 택한 것일까? '과학콘서트'로 유명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어떤 기사에서 학자들의 소망을 다음과 같이 담아내고 있다. 학자들이 바라는 천국은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공간’이 아니다. 연구소가 지적인 자극으로 넘쳐나고, 날마다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고 치열하게 비판받는 곳. 다양한 시도를 격려하고, 의미 있는 실패가 용납되며, 누구도 평가하지 않는 곳. 승진이나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학문적 열정만으로 평생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부러워해야만 하는가? 노벨상 때문이 아니다. ..
일전에 어떤 교수님에게서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 정문에는 '살아있는 영혼에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하여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구글 어스에서 찾아 보았다. 여타 유럽 대학들이 그렇듯이 대학 울타리도 없고 정문도 없었다. 그러다가 대학 홈페이지 어느 곳(http://www.uni-heidelberg.de/univ/willkommen/bild11.html)에서 이 문구를 찾았다. 그 문구는 바로 이 글의 제목이다. DEM LEBENDIGEN GEIST 사전을 들춰보니 dem은 정관사이므로 영어의 the나 마찬가지고 lebendigen은 live, living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geist는 soul. 그러니까 크게 보면 '살아있는 영혼'과 비슷한 의미라..
풀빵을 만드는 아줌마와 아저씨, 풀빵 경력이 자그마치 12년이나 된다고 한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세상... 그렇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아줌마, 아저씨 얼굴이 그냥 좋았다. 그저께 방영된 감성다큐 미지수... 소박한, 너무 소박한 부부 이 부부가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창시절 목욕탕에서 친구들이 하는 얘기를 옆에서 듣고 있었다. 누군가 한 글자를 얘기하면 이름에 그 글자가 들어간 사람(둘 다 아는 사람)을 얘기하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친구가 '회'를 얘기했다. "야, 이름에 '회'자가 들어간 사람이 어딨어?" "있잖아 '허성회'!" 그 때, 허성회가 옆에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있었다면 얼마나 황당했을까? 하긴 조선시대에도 '윤회'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이 사람이 쓰는 '회'자는 삼수변에 새추가 있는 글자다. '허성회'의 '회'자가 그 '회'일까? '회'가 유명한 부산에 살다 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살아가다 보면 카네기란 사람의 명언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철강왕 카네기가 이렇게 명언을 많이 남겼단 말인가? 그 사람은 좋지 않은 평판도 많던데...' 웹을 검색해 보니 철강왕 카네기는 '앤드류 카네기'고 명언을 많이 남긴 카네기는 '데일 카네기'라는 다른 사람이다. 앤드류 카네기는 철강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CMU(G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전신인 카네기 직업학교를 세웠다. 데일 카네기는 화술을 가르치다가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저술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카네기 연구소는 데일 카네기가 세운 것이다. 두명의 카네기 성이 같아서 혼란스러웠던 것 뿐이다. 아래 링크는 네이버 백과사전과 웹에서 찾은 글이다. 앤드류 카네기: http://100.naver.com/100...
선행학습의 특징은 ‘왜’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을 가르친다는 점이다.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다. '가치'가 혼란된 사회에서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은 '왜'를 물을 겨를이 없는 것이다. '왜 그럴까?' 오늘은 꼭 한 번 생각해 보자!
스페인 말로 '여인숙'이라는 뜻이다. 미국으로 불법 입국해 오는 아이들에게 포사다를 제공하기는 커녕 탄압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를 봤다. 이민자가 세운 이민자의 나라건만, 공권력을 앞세운 무자비함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다. 물론 이에 반발하여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만든 영화다. 그러나 현실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불법 입국자 중 한 사람은 이민국 사람들을 '게시타포'같다고 표현했다. 평화속에 존재하는 '게시타포'! 무엇이 인권인가? 우리나라에도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인간으로 대접받고 있는지 문득 자문해 본다. 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경우에는 '국가'란 이름으로 이들을 몰아 세우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글을 써야지.' 생각하면서도 막상 실천에 옮기기는 어렵다. 뭐가 그렇게 바쁜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것 같다. 아이들 학교에 신경쓰는 일도 우리나라보다 많은 것 같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도 많고, 방과후 운동이라도 한두 개 하려면 일일이 차로 데려다 줘야 한다. 어제는 초등학교에서 컨퍼런스가 있다고 해서 다녀 왔다. 컨퍼런스라고 하면 무슨 학술대회인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은 그냥 면담시간이다. 담임 선생님과 부모가 만나서 우리 애가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 면담을 하는 것이다. 중학교부터는 담임 선생님이 없기 때문에 컨퍼런스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에는 컨퍼런스가 필수인 것 같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에는 아이들도 일찍 하교한다. 평소엔 오후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