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각종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 때문에 이제는 컴퓨터를 사용하기가 겁나는 시절이 되어 버렸다. 더군다나 시스템은 너무 복잡해져서 어떤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수행되는 프로세스인지 분간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Windows 작업 관리자(taskmgr)를 이용하여 수행 중인 프로세스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상태에서 프로세스들을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것이 tasklist 명령어다. tasklist 위 명령어를 치면 현재 Windows에서 관리하고 있는 프로세스 목록을 받아볼 수 있다. 연관된 윈도우 창 제목까지 확인하려면 다음 명령어를 치면 된다. tasklist /v Windows를 처음 인스톨한 후에 다음 명령어로 정상적인 프로세스 목록을 기록해 두고 taskli..

워드를 사용할 때 가끔 "음성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았다"는 오류 메시지가 나올 때가 있다. 이 오류 메시지를 끌려면 도구 -> 옵션 -> 저장 탭에서 오른쪽 중간 쯤 "언어 데이터 포함" 항목의 체크 표시를 해제하면 된다(다음 그림 참고).
'페이소스'라는 말을 듣고 '샐러드 소스'나 '스테이크 소스'를 떠올린 사람이 한둘은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주로 '평론'이라는 제목을 꿰찬 글에 많이 나타난다. 내가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 때였던 것 같다. 어떤 영화에 대한 평론이었던 것 같은데,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지만 바로 이 단어 때문에 기분을 망쳐 버렸다. 무슨 뜻인지 모르고 한 동안 지내다가 사전을 찾아 보았다. 'pathos'. 이런 망할. 원어라도 밝혀 놓든지... 당시에는 '로고스와 파토스(logos and pathos)'라는 찻집도 유행할 때였다. 어쨌거나 여기서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곳이니까 그 뜻을 적어야 겠지. PATHOS: 애수, 슬픔, 비애, 열정, ...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진다."라는 말 대신 "짙은 슬픔..
직업이 직업인지라 논문을 읽다 보면 정말 눈에 거슬리는 글을 많이 보게 된다. 오늘 본 이상한 글은 바로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실행이 가능하다. 이런 문장의 아류로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들 수 있다. 효율 향상이 가능하다. 효율적 수행이 가능하다. 효과적인 제작이 가능하다. 이런 문장은 "It is possible that ..."이라는 영어 표현을 그대로 직역하는 버릇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글로 쓸 때에는 그냥 간단히 "~할 수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실행할 수 있다.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맨 끝 문장은 제작이라는 말 대신에 "만들다"를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누군가 주장한 것처럼, ..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마시는 술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 당시의 안 좋은 기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아는 애주가 한 분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술을 그다지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몇 번인가 기억에 남는 술이 있다. 학생 때 학교에서 소규모 공사를 했었는데, 여기에 동원되어 삽질한 적이 있다. 계절은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땀을 흠뻑 흘릴 정도로 삽질했었다. 일을 다 마친 다음 마신 막걸리 한 사발. 바로 이맛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딱 한 사발이어야 한다. 그 이후 마시는 술잔은 그 맛을 내지 못한다. 그 뒤로도 여러 번 막걸리를 마셔 봤지만 그런 맛은 느끼지 못했다. 땀 흘린 뒤 막걸리 한 잔 같은 시원함을, ..
오랫만에 디스크 정리를 하던 차에 파일을 지울 수 없는 현상이 발생했다. 파일 크기는 0인데, 확장자는 없고 대신 파일 이름에 점(.)이 포함된 이상한 파일이었다. 백업 폴더에 있기 때문에 어떤 프로세스도 이 파일을 붙잡고 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파일을 지우기위해 웹을 많이 찾아 보았지만, 또 copylock, moveonb 등 여러 유틸리티를 이용해 보았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웹 서핑중에 rd라는 명령어를 발견했다. rd의 스위치 /s를 이용하여 지우니 너무도 쉽게 지워지는 것이 아닌가! del filePath 로는 절대로 안 지워지던 것이, 해당 패스를 포함한 폴더에 대해 rd /s folderPath 명령어를 내렸더니, 그대로 끝. 새로운 명령어 rd(rmdir)을 발..
윈도우 98 시절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윈도우를 설치하면 '바탕', '바탕체' 등 여러 트루타입 글꼴이 자동으로 설치되었다. 이 두 글꼴 중 '바탕'은 가변폭 글꼴이고 '바탕체'는 고정폭 글꼴이다. 한글인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영문이나 기호 등을 사용할 때는 두 글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번 직접 그 차이점을 보자. Seeing is believing. 바탕 Seeing is believing. 바탕체 미세한 차이가 보이시는가? 일반적으로 '바탕'을 쓰는 편이 '바탕체'를 쓰는 것보다 더 예쁘다. 글자 너비가 상황에 잘 맞기 때문이다. 기억하는 방법은, '~체'로 끝난 글꼴이 고정폭 글꼴이라고 기억해 두면 되겠다. 더 쉽게 기억하려면 '체로 거른 것처럼 글꼴 폭이 일정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쉼표는 말 그대로 쉬어가는 위치를 나타내기 위한 기호다. 그런데 쉼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있는데, 꾸며주는 대상을 쉼표가 바꿀 수 있다. 다음 문구를 보자. 작은 신의 아이들 예전에 이런 제목이 붙은 영화가 있었다. 난 그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만약 그 제목이 위 문구대로였다면 '작은'이란 단어는 '신'을 꾸며 준다. 따라서 '신'이 작다는 의미다. 반면 이 글 제목처럼 다음과 같이 문구를 썼다면 작은, 신의 아이들 '작은'이란 수식어구 다음에 한 박자 쉬기 때문에, 이 틈에 '신의'라는 문구는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작은'이란 단어는 '아이들'을 꾸며 준다. 쉼표, 아주 작은 기호지만 때론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