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워드를 사용할 때 가끔 "음성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았다"는 오류 메시지가 나올 때가 있다. 이 오류 메시지를 끌려면 도구 -> 옵션 -> 저장 탭에서 오른쪽 중간 쯤 "언어 데이터 포함" 항목의 체크 표시를 해제하면 된다(다음 그림 참고).
'페이소스'라는 말을 듣고 '샐러드 소스'나 '스테이크 소스'를 떠올린 사람이 한둘은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주로 '평론'이라는 제목을 꿰찬 글에 많이 나타난다. 내가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 때였던 것 같다. 어떤 영화에 대한 평론이었던 것 같은데, 매우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지만 바로 이 단어 때문에 기분을 망쳐 버렸다. 무슨 뜻인지 모르고 한 동안 지내다가 사전을 찾아 보았다. 'pathos'. 이런 망할. 원어라도 밝혀 놓든지... 당시에는 '로고스와 파토스(logos and pathos)'라는 찻집도 유행할 때였다. 어쨌거나 여기서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곳이니까 그 뜻을 적어야 겠지. PATHOS: 애수, 슬픔, 비애, 열정, ...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진다."라는 말 대신 "짙은 슬픔..
직업이 직업인지라 논문을 읽다 보면 정말 눈에 거슬리는 글을 많이 보게 된다. 오늘 본 이상한 글은 바로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실행이 가능하다. 이런 문장의 아류로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들 수 있다. 효율 향상이 가능하다. 효율적 수행이 가능하다. 효과적인 제작이 가능하다. 이런 문장은 "It is possible that ..."이라는 영어 표현을 그대로 직역하는 버릇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글로 쓸 때에는 그냥 간단히 "~할 수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실행할 수 있다.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맨 끝 문장은 제작이라는 말 대신에 "만들다"를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누군가 주장한 것처럼, ..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마시는 술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 당시의 안 좋은 기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아는 애주가 한 분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술을 그다지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몇 번인가 기억에 남는 술이 있다. 학생 때 학교에서 소규모 공사를 했었는데, 여기에 동원되어 삽질한 적이 있다. 계절은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땀을 흠뻑 흘릴 정도로 삽질했었다. 일을 다 마친 다음 마신 막걸리 한 사발. 바로 이맛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딱 한 사발이어야 한다. 그 이후 마시는 술잔은 그 맛을 내지 못한다. 그 뒤로도 여러 번 막걸리를 마셔 봤지만 그런 맛은 느끼지 못했다. 땀 흘린 뒤 막걸리 한 잔 같은 시원함을, ..
오랫만에 디스크 정리를 하던 차에 파일을 지울 수 없는 현상이 발생했다. 파일 크기는 0인데, 확장자는 없고 대신 파일 이름에 점(.)이 포함된 이상한 파일이었다. 백업 폴더에 있기 때문에 어떤 프로세스도 이 파일을 붙잡고 있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파일을 지우기위해 웹을 많이 찾아 보았지만, 또 copylock, moveonb 등 여러 유틸리티를 이용해 보았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웹 서핑중에 rd라는 명령어를 발견했다. rd의 스위치 /s를 이용하여 지우니 너무도 쉽게 지워지는 것이 아닌가! del filePath 로는 절대로 안 지워지던 것이, 해당 패스를 포함한 폴더에 대해 rd /s folderPath 명령어를 내렸더니, 그대로 끝. 새로운 명령어 rd(rmdir)을 발..
윈도우 98 시절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윈도우를 설치하면 '바탕', '바탕체' 등 여러 트루타입 글꼴이 자동으로 설치되었다. 이 두 글꼴 중 '바탕'은 가변폭 글꼴이고 '바탕체'는 고정폭 글꼴이다. 한글인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영문이나 기호 등을 사용할 때는 두 글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번 직접 그 차이점을 보자. Seeing is believing. 바탕 Seeing is believing. 바탕체 미세한 차이가 보이시는가? 일반적으로 '바탕'을 쓰는 편이 '바탕체'를 쓰는 것보다 더 예쁘다. 글자 너비가 상황에 잘 맞기 때문이다. 기억하는 방법은, '~체'로 끝난 글꼴이 고정폭 글꼴이라고 기억해 두면 되겠다. 더 쉽게 기억하려면 '체로 거른 것처럼 글꼴 폭이 일정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쉼표는 말 그대로 쉬어가는 위치를 나타내기 위한 기호다. 그런데 쉼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있는데, 꾸며주는 대상을 쉼표가 바꿀 수 있다. 다음 문구를 보자. 작은 신의 아이들 예전에 이런 제목이 붙은 영화가 있었다. 난 그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만약 그 제목이 위 문구대로였다면 '작은'이란 단어는 '신'을 꾸며 준다. 따라서 '신'이 작다는 의미다. 반면 이 글 제목처럼 다음과 같이 문구를 썼다면 작은, 신의 아이들 '작은'이란 수식어구 다음에 한 박자 쉬기 때문에, 이 틈에 '신의'라는 문구는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작은'이란 단어는 '아이들'을 꾸며 준다. 쉼표, 아주 작은 기호지만 때론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