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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이웃집이 탱크를 샀다. 도둑이나 강도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웃집 입장에서 보면 도둑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든다. 자기네 집 자기가 지키겠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100년 동안 도둑이 안 들었던 집인데, 그런다면 이해가 되겠는가? 오히려 100년 전 자기가 강도 짓을 했었다면? 사실 이 이웃은 예전에 우리집을 도끼로 공격한 적이 있다.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집을 40년 동안이나 무단 점거하고 우리 어머니와 누나를 유린한 나쁜 놈이다. 파렴치한 이웃은 아직도 그 사실에 대해 정식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기껏 사과한다는 얘기가 "참으로 애석하게 생각한다(통석의 념)"고 말한 것 뿐이다.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이제 누나도 나이가 들..
눈 덮인 밤 길을 걸어갈 제, 아무렇게나 걸어가지 말라.오늘 내가 간 길이 뒤에 누군가의 길이 될 것이니...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부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아버지가 이 말씀을 하신 후, 당신이 가신 길을 호란행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뒷 사람의 귀감이 될 만한 길이었지만,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그렇다. 그것을 호란행이라고 보지 않는 한 나는 그 길에서 조금도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역시 호란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내가 이 말을 마움에 품고 계속 나아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숨비소리라는 출판사에서 발간한 책 중에서 라는 책(최경원 지음)이 있다. 이 글의 18쪽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대학생들은 쇼핑몰 같은 대학 건물에서 학문을 논하고 있고, 병원 같은 건물에서 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다." 가슴이 저려 오는 이야기이다. 바로 몇 년 전에 대학 총장이 학교 건물을 쇼핑몰로 둔갑시키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다. 그런데 아직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얼마 전에 50년도 넘은 나무를 시설과에서 잘라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한 그루가 아니라 여러 그루를 무참히 베어낸 것이다. 조경과 아름다움은 둘째치고라도 나무 한그루가 에어컨 6대의 냉방효과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아둔하기 짝이 없는 짓이 아닐 수 없다. 역사는 정녕 퇴보하는 것인가?
경제 용어 몇 가지 정리합니다!마진(margin): 투자 개시 거치금액레버리지(leverage): 기업이 빌린 돈(이것이 지렛대가 되어 나아간다는 뜻)디폴트(default): 채무 불이행 상태(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것). 기업의 경우에는 부도, 국가의 경우에는 채무를 연기하는 모라토리움(moratorium)과 구별됨. 기업이 디폴트 상태가 되면 채권자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파산선고가 내려지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어떤 절름발이 사내가 있었다. 절름발이였기 때문에 당연히 걷는 것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 사내는 왼발이 불편했다. 당연히 오른발은 불평했다. "저 왼발만 아니면 빨리 다닐 수 있을 텐데. 왜 하필 내 옆에서 저런담?" 오른발은 사내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저 왼발 좀 어떻게 해 주세요. 저까지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사내는 난감했지만 가만 듣는 수밖에 없었다. 한참동안 시달리던 사내는 이렇게 달래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왼발과 겨뤄보면 어떻겠니? 네가 이기면 네 말대로 해 주마." 사내는 내심 경쟁에서 오른발이 뭔가 배우기를 기대했다. 경쟁하려고 달리다보면 왼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큰 오산이었다. 경쟁이 될 턱이 없었다. 당연히 오른발이 이겼고 오른발은 사내에게 당..
쓸쓸한 사람 한돌 작사/작곡 머물고 싶은 삶을 찾아서 나는 방랑의 길을 떠나가지만 떠도는 것은 아니라네. 나에게도 머물고 싶던 아름다운 날들이 있었지마는 다 지나버린 세월이네. 사랑이 있을 땐 꿈이 흩날리더니 꿈이 머물렀을 땐 사랑이 손짓해. 그러다가 꿈마저 사라지면은 나는 다시 방랑의 길을. 누구나 떠나는 삶은 빈 들판의 풀잎처럼 쓸쓸하지만 그렇다고 머물 수는 없네. 오늘도 술 한 잔에 밤은 깊어만 가고 외로움은 쌓이고 또 다른 아침이 오겠지. 길은 멀어도 가기는 가야지. 아니 여기 이대로 머물 수는 없네. 가노라면 아름다운 노래가 있는 내가 쉴 곳이 있겠지. 떠나는 것은 기다림이라 회색빛 하늘을 바라보면서 푸른 하늘 기다려 본다. 빈 들판에 풀잎처럼 쓸쓸하지만 푸른 하늘 기다려 본다. http://w..
“내가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해. 내가 만족스럽게 앉아 있는 것을 세상의 누구도 모른다고 해도, 세상의 모든 사람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안다고 해도...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은, 지금까지 내가 아는 가장 큰 세상은, 그것은 나 자신이야. 그 세상을 내가 오늘 맞닥뜨린다고 해도, 아니면 만년이나 천만년 뒤에 맞닥뜨린다고 해도, 나는 오늘 기꺼이 그 세상을 살겠어. 마찬가지로 기꺼이 나는 기다릴 수 있어.” ― '나 자신의 노래'에서, 월트 휘트먼 “I exist as I am, that is enough, If no other in the world be aware I sit content, And if each and all be aware I sit content. One wo..
여러 번 연습해도 잘 안 외워지는 아침이슬 코드. 여기 적어 둡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 처럼 C G7 C F G7 C F G7 C Am F G7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C G7 C F G7 C F G7 C Am F G7 C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Am Em G7 C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가노라 Am D7 G7 C C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Dm G7 Am F C F Fm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