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 (135)
살아가는 이야기
지난 주엔 USB, 오늘은 교통카드, 요즘 왜 이렇게 물건을 잃어버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잃지 않고 다니는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어머니 말씀대로 '누군가가 잘 쓰고 있겠지'하고 생각하니 좀 위안이 된다. 그렇지만 정신 좀 챙기고 살아야 되겠다.
'만나면 좋은 친구'는 엠비씨 문화방송인가? 제목이 좀 그렇다. 어제 아침에 복도에서 예전에 가르치던 학생 둘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나도 "안녕!"하고 인사를 받았다. 그런데 지나가면서 '오늘 아침부터 기분 좋다'고 서로 얘기하며 지나가는 것 아닌가? 흐뭇한 마음이 마음에 퍼졌다. 그리고 이내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성공한 사람일까? 돈을 많이 번 사람? 명예를 얻은 사람? 많이 사랑받은 연예인? 성공의 기준은 사실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단순히 많이 '성취'한 사람이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득 생각해 본다. 성공한 사람은 '만나서 기분 좋은 사람'이 아닐까? 그런 사람은 적어도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래 기사를 읽었다. 시간이 되는 분은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 http://news.naver.com/main/tool/print.nhn?oid=047&aid=0001978190 국립대 통폐합과 법인화를 이용해 대학을 민영 기업처럼 만들 때부터, 고등 교육 예산을 2년 연속 삭감하면서부터 이런 일은 예견된 것이 아니었을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배우고 싶은데 배우지 못하게 하는 불행.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라는 가사는 이제 허망을 넘어 실소를 자아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어려웠다는 김영삼 시절, 김대중 시절, 금융위기가 닥쳤어도 이렇지는 않았다. 겨우 3.3%(1700억원) 줄인 것(http://www.kyosu.net/news/articlePrint.html?idxno=19612&p..
나는 같은 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다. 대학 4년, 석사과정 2년, 박사과정 7년, 총 13년 동안 같은 학교에 다녔다. 13년 동안 아버지는 4번 정도 학교에 오신 적이 있다. 처음에는 대학 입학 면접 시험 때였고 두 번째는 대학 재학 중이었다. 세 번째 오셨을 때는 중고차를 한 대 사 가지고 오셨는데, 그 당시에도 보기 드물게 오래된 모델인 스텔라 88이었다. 네 번째는 박사학위 졸업 때였다. 세 번째 오셨을 때는 친구 분과 함께 오셨었는데 기숙사 옆 주차장에 덜렁 차를 놓고 가셨다. 물론 기본적인 조작 방법은 아버지 친구 분이 알려 주셨다. 아버지의 세 번째 방문이 있은 지 얼마 후 명절에 친척 분들이 모여 있을 때였다. 아버지가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고 말씀하..
어제 ICUIMC 2011에서 논문 발표를 하고 왔다. 원래는 연구실 학생이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우수논문으로 채택되었으니 지도교수가 발표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개회 행사 때 우수논문 시상도 있었다. 거기서 농담으로 수상 소감을 얘기했다. 조직 위원회 프로그램 위원회에 감사한다. 특히 프로그램 위원회에 감사한다. 프로그램 위원회는 특별히 좋은 심사위원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이렇게 수퍼 울트라 좋은 논문을 우수 논문으로 채택할 수 있는 안목이 있기 때문이다. 농담이다. 감사하다. 그러나 사실은 아래와 같은 수상 소감을 얘기하고 싶었다. This is my first time to receive a best paper award. To tell the truth, my father died last T..
최근 일어난 슬픈 사건 때문에 논란이 된 글이다. 원 글을 읽다가 계속 트위터 API를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떠서 너무 방해가 되어 여기 캡처해 둔다. 최근 이 작가가 트위터 절필을 선언했다고 한다. 떠난 사람이나 남겨진 사람이나 너무 슬프게 하는 현실이다. 이 글이 그가 의미했던 기사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퍼온 글 == (원 글: http://kimyoungha.com/tc/152) 나는 최고은의 선생이었다. 이 첫 문장을 쓰기가 힘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다. 고은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 설이었다. 고은이와 함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내게 이메일로 부음을 알려왔다. 그들은 비통해하고 있었다. 누구도 내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이메일에서 나는 애써 감춘 비난의 뉘앙스를..
미국 프린스턴에 있는 고등학술연구소(Institute of Advanced Study): http://www.ias.edu/ 아인슈타인 등 유명한 학자들을 배출해 낸 산실이다. 왜 아인슈타인은 이 연구소를 택한 것일까? '과학콘서트'로 유명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어떤 기사에서 학자들의 소망을 다음과 같이 담아내고 있다. 학자들이 바라는 천국은 ‘일하지 않고 놀고먹는 공간’이 아니다. 연구소가 지적인 자극으로 넘쳐나고, 날마다 새로운 생각이 만들어지고 치열하게 비판받는 곳. 다양한 시도를 격려하고, 의미 있는 실패가 용납되며, 누구도 평가하지 않는 곳. 승진이나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호기심과 학문적 열정만으로 평생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부러워해야만 하는가? 노벨상 때문이 아니다. ..
일전에 어떤 교수님에게서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 정문에는 '살아있는 영혼에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하여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구글 어스에서 찾아 보았다. 여타 유럽 대학들이 그렇듯이 대학 울타리도 없고 정문도 없었다. 그러다가 대학 홈페이지 어느 곳(http://www.uni-heidelberg.de/univ/willkommen/bild11.html)에서 이 문구를 찾았다. 그 문구는 바로 이 글의 제목이다. DEM LEBENDIGEN GEIST 사전을 들춰보니 dem은 정관사이므로 영어의 the나 마찬가지고 lebendigen은 live, living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geist는 soul. 그러니까 크게 보면 '살아있는 영혼'과 비슷한 의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