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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하라'는 선언문이나 계명 등에 사용하며, 불특정 대상에게 이야기할 때 사용한다. "나라는 국민에게 자유를 허하라."라든지 "젊은이는 꿈을 펼치라."라고 표현할 때 쓴다. 두 번째 예문에 나왔듯이 종결어미 '-라' 형태로 사용된다('펼치-라'). '-해라'는 함께 있는 2인칭 청자에게 말할 때 사용한다. "공부 좀 해라."라든지 "네 꿈을 펼쳐라."라고 표현할 때 사용한다. 두 번째 예문처럼 종결 어미 '-어라' 형태로 사용된다('펼치-어라'). '골라라', '고르라' 어떤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고르라'가 맞다는 답변을 보았다. 선언적이라면 '고르라'가 맞지만, 바로 옆 청자에게 얘기할 때는 '골라라'가 맞다. 가게에서 같이 온 친구에게는 "다 사지 말고 정말 필요한 것만 골라라."라고 말해야지, "..
'하려고'일까, '할려고'일까? '만드려고'일까, '만들려고'일까? 글을 제법 쓰는 사람들도 헷갈린다. 하지만 어간/어미를 생각하면 어려울 것도 없다. '하려고'는 '하다'의 활용, '만들려고'는 '만들다'의 활용이다. 각각 변하지 않는 부분(어간)은 '하-', '만들-'이다. 그러므로 '하려고'가 맞고, '만들려고'가 맞다. 보이지 않는 엄마의 미간이 기쁨으로 일렁이는 것이 느껴진다.
'받다'는 용언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접미사로 사용되기도 하여 띄어쓰기가 헷갈린다. 먼저 용언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보자. 상을 받다. 사랑을 받다. 입력을 받다. 그러나 명사에 붙은 조사가 사라지면 해당 명사의 동작성 여부에 따라 접미사 여부가 결정된다. 해당 명사가 동작을 나타내는 명사라면 '받다'를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보고 붙여쓴다. 상 받다. 사랑받다. 입력받다. '받다'를 붙여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명사의 동작성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접미사 '-하다'를 붙여보면 대개 판단할 수 있다. 상하다(X), 사랑하다(O), 입력하다(O) 우리가 통사 붙여 쓰는 '상하다'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에 주의하자. 또 '-하다'를 붙여보는 방법이 잘 되지 않는 예외도 있음에 주의하자('상처하다'는 말이 안 되..
별 게 다 헷갈린다. 하려면일까, 할려면일까? 1.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해. 2. 공부를 할려면 제대로 해. 답이 나와 있어서 밋밋하긴 하지만 1번이 맞는 표현이다.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이렇게 정한 데에는 뭔가 심오한 뜻이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많이 사용된는 것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글을 제대로 쓰려면 기본 맞춤법부터 알아야 한다. 간단히 쓰기 위해서 '~ㄹ려면' 대신 '~려면'을 쓴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싶다. 참고: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qna_seq=3789&pageIndex=14400 https://m.blog.naver.com..
감싸다. 멋진 남성이 연약한 여성을 자신의 코트로 보호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혹시 스프링롤이나 월남쌈이 떠오른다면 식사부터 하시고 오시길 바란다. 그런데 "감싸어" 보호하는 것일까, "감싸서" 보호하는 것일까? 정답은 "감싸서" 보호하는 것이다. "감싸어"를 쓰고 싶다면 "감싸"로 써야 한다. "감싸"가 싫다면, 정말 "감싸어"를 쓰고 싶다면 써야지 어쩌겠는가? 다만 맞춤법에 틀리는 것을 알고 써야 한다. :)
동작(動作)은 움직임(movement)을 뜻하고 작동(作動)은 움직이게 하는 것(making movement)을 뜻한다. 따라서 동작은 '하다'와 잘 어울리지만 작동은 '하다'뿐 아니라 '되다', '시키다'와도 잘 어울린다. 다음 예를 보자. 그의 부드러운 동작은 수채화 풍 배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 신호등은 사람의 움직임 감지를 통해 자동으로 작동된다. 따라서 주어가 사람이나 능동적인 개체라면 동작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주어가 사물이거나 수동적인 개체라면 작동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물인데 능동적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에는 두 가지 다 가능하며 의미가 미세하게 달라진다. 컴퓨터 동작 원리: 어떻게 컴퓨터가 자동으로 움직이는지에 관한 원리 컴퓨터 작동 원리: 어떻게 컴퓨터를 움직이..
'관련짓다'일까 '관련 짓다'일까? 관련, 규정, 결정, 종결 뒤에는 '-하다'와 '짓다'를 모두 붙여 쓴다. '짓다'를 접미사 '-짓다'로 본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 '짓다'는 접미사가 아니라 동사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러므로 '관련짓다'는 붙여 쓰지만 '연관 짓다'는 띄어쓴다. 마찬가지로 '웃음 짓다', '미소 짓다'에서 '짓다'가 동사이므로 띄어쓴다. 그러나 '눈물짓다'의 '-짓다'는 접미사로 보아 붙여 쓴다. 결국 '웃음' 뒤에 오는 '짓다'는 띄어쓰고(웃음 짓다) '눈물' 뒤에 오는 '짓다'는 붙여쓴다(눈물짓다). 정말 울고 싶을 지경이다. 관련, 규정, 결정, 종결과 같이 '짓다'를 붙여 쓰는 경우가 또 있을까? 아래와 같이 매우 많다. 갈래짓다 결론짓다 결말짓다 결정짓다 관련짓다..
이번에는 사이시옷 문제다.'위첨자'가 맞을까, '윗첨자'가 맞을까?정답은 '위첨자'이다. 왜냐하면 '첨자'의 자소 'ㅊ'이 거센소리를 나타내며 발음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아랫방', '윗방'에선 사이시옷을 쓰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는 '방'의 'ㅂ'이 된소리(ㅃ)나 거센소리(ㅍ)로 표기되지 않지만 실제로 말할 때에는 된소리('빵')로 바뀌기 때문이다.아이고 헷갈려! 하지만 사이시옷은 철저히 소리를 생각하여 적어야 한다. 물론 한자(漢字)로만 이루어진 단어에는 예외 규정이 있지만.... 사이시옷 규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http://news.korean.go.kr/index.jsp?control=page&part=view&idx=9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