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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이전 맞춤법에 따르면 '수'와 '밖'이 모두 의존 명사이므로 '수밖에'는 '수 밖에'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그러나 개정 맞춤법[문교부 고시 제88-1호(?)]에 따르면 '수밖에'는 붙여 써야 한다. '~밖에'를 조사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밖'은 명사로도 쓰인다. 예컨대 밖에 나가 놀아라. 라고 한다면 여기서 '밖에'는 조사일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는 띄어 쓰고 어떤 경우는 붙여 쓰는 이상한 띄어쓰기가 되어 버렸다. 단적으로 말해서 '수밖에'와 같은 경우에는 붙여 쓰고, 그 밖에는 띄어 쓰야 한다. 여기서 그 밖이란 지금 이 예문에서 나타난 '그 밖'과 같은 경우다. 오히려 혼란스럽게 한 것 같아---사실 개정 맞춤법 자체가 좀 그렇다--- 다시 정리..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 드리고 찾아 주신 분들께 인사를 드리다 보니 '치렀다'가 맞는지 '치뤘다'가 맞는지 헛갈렸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 보니 '치렀다'가 맞는 말이었다. 염려해 주신 덕분에 잘 치렀습니다. (O) 염려해 주신 덕분에 잘 치뤘습니다. (X) '치뤘다'는 '치루었다'의 준말이므로 '치루다'라는 단어가 있어야 하는데, '치루다'라는 단어는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치르다'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이 단어의 뜻이 바로 위 예문의 뜻인 '해내다'라는 뜻이다. 왜 이렇게 헷갈린 것일까? 아마도 사역(시킴)을 뜻하는 '우'가 들어간 다른 단어들이 많기 때문인 것같다. 차다 -> 채우다 -> 채웠다 자다 -> 재우다 -> 재웠다 비다 -> 비우다 -> 비웠다 ... 그러나 '치르다'는 '치렀다'가 맞다. ..
조금 전에 라디오에서 '기라성'이라는 말을 들었다. 왠지 마법사가 살 것만 같은 이 '기라성'은 '샛별'에 대한 일본말이다. '샛별'은 우리나라에서 새벽에 볼 수 있는 별, '금성'이다. 금성은 지구보다 태양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볼 수 있는 별이다. 일본에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말로 '기라성'이란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말이란 사실도 모르고 엉뚱하게 '대가'를 의미하는 뜻으로 '기라성'을 사용하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고치지 않는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글날 기념으로 써 보았다. 고어는 아래한글에서도 잘 안 써지길래 그냥 그렸다. 원본은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user.chollian.net/~tsym/hunmin.htm
test & debugging -> 검사와 디버깅 white space -> (흰) 여백문자 prompt -> 프롬프트 method -> 메소드 input file stream -> 입력 파일스트림 input marker -> 입력표지 newline -> 줄바꿈 문자 functional decomposition -> 기능적 분해, 함수분해 middle name -> 중간이름, 세례명 mortgage program -> 대출상환금 계산 프로그램 formal method -> 정형적 방법 programming examples -> 프로그래밍 예제
영어 단어 'newline'을 우리말로 해석해야 할 때, '개행문자'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행을 새로 연다'는 뜻인데, 문제는 이 개행이란 말이 일본어로부터 유입된 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행문자'라는 말 대신 '새줄문자'라고 쓰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줄바꿈문자'는 어떨까? 사실 'newline'의 원 뜻에 따르면 '새(new) 줄(line)'이 맞지만 '새줄'이라고 하면 왠지 '새(bird)'가 앉아 있는 전깃줄이 떠오른다. 한편 'newline'의 실제 기능을 생각해 보면 줄을 바꾸는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줄바꿈문자'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듬'이 맞을까, '만듦'이 맞을까? 정답은 '만듦'이다. 동사 '만들다'의 어근이 '만들-'이기 때문이다. 접사 '-ㅁ'은 동사의 끝에 붙어서 명사를 만드는 구실을 하는데, 이 때 어근에 있는 'ㄹ'을 생략해서는 안 된다. 다른 예로 '삶'이 있다. '살다'의 어근은 '살-'이므로 '삶'이라고 써야 한다. 당연한 것인데 왜 혼동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최근 개정된 맞춤법에서 소리나는 대로 쓴다는 원칙을 고수하여 '돐' 같은 것을 '돌'로 바꾸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개정 맞춤법에서는 '돌'이 맞고 '돐'은 틀린 것이다. 돌 잔치에 돌 들고 갔다가는 돌 맞는다.
'지다' 띄어쓰기는 여러 사람들이 대부분 혼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다' 띄어쓰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다'라는 말이 너무 여러가지로 사용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여기서는 '지다'라는 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류해 보고 그 띄어쓰기에 관해 정리하려고 한다. 1. '지다'가 로 사용될 경우: '없어지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 '패배하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생기다': 주름이 진 얼굴로 노을이 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원수가 진 사람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2. '지다'가 로 사용될 경우: '얹다': 지게 진 할아버지 옆에 짐을 지고 가는 저 아이, 바람까지 등에 지고 있구나. 3. '지다'가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