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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괄호인, 소괄호 (), 중괄호 {}, 대괄호 [] 외에도 갈고리 괄호 「」, 꺾쇠 괄호 〈〉등이 있다(부등호 기호와는 다름). 갈고리 괄호 「」와 이중 갈고리 괄호 『』는 본래 세로쓰기 시절에 사용하던 문장부호인데, 갈고리 괄호는 작은따옴표 대신, 이중 갈고리 괄호는 큰따옴표 대신 사용된다. 꺾쇠 괄호도 갈고리괄호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실제로 모양도 갈고리 괄호를 45도 회전시킨 형태다. 꺾쇠 괄호 〈〉는 기사명이나 논문명을 인용할 때 사용하고 이중 꺾쇠 괄호 《》는 책 이름을 인용할 때 사용한다. 윈도우즈 컴퓨터에서 이 괄호를 입력할 때는 한글 자음 니은(ㄴ)을 입력한 후 한자 버튼을 누르면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덧글: 2014년 개정된 맞춥법에 따르면, 꺾쇠 괄호 명..
어떤 분야의 초보자를 '초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어로는 beginner라고도 하고 rookie라고도 한다. 초심자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일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고 나오고 유의어로 초보자, 신출내기 등이 적혀 있다. 난 국어학자는 아니지만, 초심자가 일본어라는 나름대로의 근거를 얻게 되었으며 이에 여기에 적어 둔다.초심의 어간이라고 할 수 있는 '초심'을 사전에서 살펴보자. 먼저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초심(初心)'의 첫 번째 뜻으로는 '처음에 먹은 마음'이라고 나오고 두 번째로 '초심자'라고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우리말에서는 항상 첫 번째 뜻만 사용한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라."라든지 "초심을 잃고 돈에만 눈이 어둡더니 그렇게 망하는 구나."라고 사용한다. ..
사전을 보면 '끼치다'와 '미치다'는 비슷한 말로 나타나 있다(물론 여기서 '미치다'는 정신이 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님). 즉 '영향을 끼치다'와 '영향을 미치다'가 비슷한 뜻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끼치다'는 다소 포괄적인 의미다. 물을 흠뻑 뒤집어 쓴 느낌이랄까? 구체적 예로, '하이델베르그는 내 과학적인 태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한다면 단순히 과학적 태도뿐만 아니라 관점, 사고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심지어 근본적인 생각의 틀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미치다'는 그냥 '닿았다'는 단순한 의미다. '미치다'의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나는 그의 세력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피신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말은 단순히 그의 세력이..
'역할'이 일본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땅한 우리말을 찾지 못해 그동안 힘들었다. 이제 고민 끝! '구실'이라는 좋은 말이 있었다. '소임'이라는 말도 있으나 한자어이기도 하고, 직접 써 보면 매우 어색해 진다. '노릇'이라는 말도 있으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는 단점이 있다. '기능'도 괜찮지만 너무 공대 냄새가 난다. 그래서 '구실'이 딱이다. CPU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한다. -> CPU는 컴퓨터의 '두뇌' 구실을 한다.
88올림픽 표어는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였다(http://blog.naver.com/xk2j258qq7/30046337178). 올림픽 표어 "Citius, Altius, Fortius"---라틴어로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라는 뜻임---를 그대로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표어에는 부끄러운 약점이 있으니 바로 '보다'를 부사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국어사전에도 엄연히 나와 있는데 괜찮은 것 아닌가요?", "너무 깐깐하게 굴 건 없잖아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라는 부사는 일본어를 무책임하게 그대로 직수입한 것이다(http://ask.nate.com/qna/view.html?n=3132826). 그러므로 88올림픽 표어는 다음과 같이 써야 한다...
지난 주말 식사하다가 아이가 소맥분이 뭐냐고 물었다. 소맥분(小麥粉)은 '밀가루'다. 밀이 생긴 것이 보리와 비슷하고(http://www.lostmemory.kr/ze/xe/21455) 보리보다 작아서 '소맥'이라고 한다. 보리는 '대맥'이라고 한단다. 어떤 국어사전에는 '소맥분'이라는 단어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 일어사전에는 나오는 것으로 봐서, 소맥, 대맥은 일본에서 유입된 말로 추정된다. 아무튼 우리는 밀가루라고 하는 편이 더 좋다. 왜냐하면 우리밀뿐만 아니라 우리말도 사랑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에서 유입된 말이 맞다.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 http://blog.yahoo.com/_THSNFX5FD53SMVI3XFFU6..
아래 글을 읽고 어색한 부분을 찾아 보자. 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의 좌우명은 '정직'이다. '정직'은 다른 말로 하면 '참'이며 참은 곧 거짓이 없다는 의미이다. '정직'은 내 삶의 방패이며 길잡이이다. 위 글에서 어색한 부분을 찾는다면 바로 '-이다'라는 어미 부분이다. '-이다'는 앞에 있는 단어를 서술어로 바꾸어 주는 서술격 조사인데, 앞에 있는 단어가 모음으로 끝나면(받침이 없으면), '-다'로 쓸 수 있다. 맞춤법에 따르면 구어체에서 일어나는 생략현상이라고 하는데(참고: 우리말 바로쓰기 http://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1838), 내 생각에는 생략하는 편이 더 낫다. 생략하면 글이 더 짧아지고, 짧은 글은 더 강하며, 강한 글이 더 읽기 쉽..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는 우리는 우리말에 한자어가 섞이는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예전에는 국어 교과서에 한자를 괄호로 병기하기도 했었다. 한자 중에서 '아름다울 가' 두 개를 발견하여 여기 정리해 둔다. 1. 佳: 亻(사람인변 6획), 아름다울 가, 좋아할 가 2. 嘉: 口(입구 11획), 아름다울 가, 경사스러울 가, 칭찬할 가 1번 한자는 '절세가인(絶世佳人: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과 같이 사용되고 2번 한자는 '가상(嘉尙)하다(착하고 기특하다)'와 같이 사용된다. 이 두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1번은 선천척으로 주어진 아름다움이라면 2번은 나중에 더해진 아름다움이라고 볼 수 있다. 가인(佳人)보다 가인(嘉人)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