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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듯하다' 띄어쓰기가 너무 복잡하여 요약판 글을 준비했다. '듯하다'의 띄어쓰기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하나는 앞 글자와 '듯' 사이의 띄어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듯'과 '하다'의 띄어쓰기이다. '듯하다'의 '듯'은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의 형태로 나타난다.1. 어미 '-듯'2. 의존 명사 '듯'3. 보조 용언(보조 형용사) '듯하다'어미로 사용된 1의 경우에는 앞 단어(엄밀히 말하면 단어가 아니라 용언의 어간임)에 무조건 붙여야 한다. 의존 명사로 사용된 2의 경우에는 앞 단어와 무조건 띄어 써야 한다. 보조 용언으로 사용된 3의 경우에는 앞 단어와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붙여 써도 된다.1. 어미 '-듯'인지 구별해 내는 법앞에 쓰인 단어가 용언의 어간인지 활용형인지 구별하면 된다. 어간이면..
바야흐로 띄어쓰기 대마왕이 나타났으니 그건 바로 '듯하다'이다. 먼저 '듯'의 뜻을 생각해 보자. '듯'의 뜻은 '비슷한', '유사한'과 같은 뜻이다. 그러므로 뜻만 생각해 보면 '듯'은 형용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말 '듯'은 무려 품사가 두 개! 하나는 의존 명사(유사한 상태 자체를 나타내는 말. 기본형은 '듯')이고 다른 하나는 보조 형용사(다른 어떤 것과 유사한 상태임을 보충해 주는 말. 기본형은 '듯하다')이다. 여기서만 끝나면 다행이지만 또 하나의 '듯'이 있으니 이것은 바로 어미(mother가 아니라 suffix)이다. 어미(말꼬리)란 말 뜻 그대로 말의 끝에 붙어서 앞에 있는 어간(말몸통)의 뜻을 바꾸어주는 기능을 한다. 우리말은 어미와 조사가 많이 발달한 언어이지만, 조사가 ..
1. 쓸모있다 2. 쓸모 있다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2번.3. 쓸모없다4. 쓸모 없다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답은 3번.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먼저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것은 '쓸모 있다'와 '쓸모없다'의 '쓸모'는 같은 뜻이다. 어떤 일에 필요한 정도, 소용 등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쓸모 있다'는 정확히 그 뜻으로 사용된다고 보는 반면 '쓸모없다'는 더 다른 뜻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말하자면 '부질없는', '어쩔 수 없는' 어떤 상황을 나타낼 때 '쓸모없다'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법적으로 따지자면 '쓸모없다'의 '-없다'는 접미사가 아니라 형용사이다. '-없다'라는 접미사는 국어 문법에 존재하지 않는다. '쓸모없다'는 '쓸모'라는 명사와 '없다'라는 형용사의 합성..
이전 맞춤법에 따르면 '수'와 '밖'이 모두 의존 명사이므로 '수밖에'는 '수 밖에'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그러나 개정 맞춤법[문교부 고시 제88-1호(?)]에 따르면 '수밖에'는 붙여 써야 한다. '~밖에'를 조사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문제가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밖'은 명사로도 쓰인다. 예컨대 밖에 나가 놀아라. 라고 한다면 여기서 '밖에'는 조사일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는 띄어 쓰고 어떤 경우는 붙여 쓰는 이상한 띄어쓰기가 되어 버렸다. 단적으로 말해서 '수밖에'와 같은 경우에는 붙여 쓰고, 그 밖에는 띄어 쓰야 한다. 여기서 그 밖이란 지금 이 예문에서 나타난 '그 밖'과 같은 경우다. 오히려 혼란스럽게 한 것 같아---사실 개정 맞춤법 자체가 좀 그렇다--- 다시 정리..
'지다' 띄어쓰기는 여러 사람들이 대부분 혼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다' 띄어쓰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다'라는 말이 너무 여러가지로 사용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여기서는 '지다'라는 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분류해 보고 그 띄어쓰기에 관해 정리하려고 한다. 1. '지다'가 로 사용될 경우: '없어지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 '패배하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생기다': 주름이 진 얼굴로 노을이 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원수가 진 사람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2. '지다'가 로 사용될 경우: '얹다': 지게 진 할아버지 옆에 짐을 지고 가는 저 아이, 바람까지 등에 지고 있구나. 3. '지다'가 로..
'뿐이다'는 앞 단어에 붙여 써야 할까, 띄어 써야 할까? 나라를 구할 사람은 당신뿐이오. 나라를 구할 사람은 당신 뿐이오. 정답은 붙여 쓰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 중 맞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나라를 구할뿐이며 다른 것은 모르오. 나는 나라를 구할 뿐이며 다른 것은 모르오. 여기서는 띄어 쓰는 것이 맞다. 도대체 왜? '뿐'은 조사로 사용되기도 하고 의존명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조사로 사용되는 경우는 앞 말에 붙여 쓰고 의존명사로 사용될 경우에는 앞 말과 띄어 쓴다.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뒤에 '뿐'이 붙는 경우는 붙여 쓴다. 용언의 '-ㄹ' 형태 다음에 '뿐'이 나오면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그럼, 다음 중 맞는 것은 무엇일까? 그 사람은 돈만 없다뿐 좋은 사람이야. 그 사람은 돈만 없을 ..
'없다' 띄어쓰기를 알 필요 없을까, 필요없을까? 정답은 '필요 없다'가 맞다. 그 이유는? '필요없다'라는 단어가 없기 때문. '없다'는 (1)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과 (2) '부족하거나 가난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다. 따라서 체언과 띄어쓰는 것이 맞다. 그런데 왜 자꾸 헛갈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없다'로 끝나는 형용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열없다, 일없다, 쓸데없다, 소용없다, 가차없다, 경황없다, 아랑곳없다, 거침없다, 어김없다, 여지없다, 기탄없다, 느닷없다, 꾸밈없다, 채신머리없다, 주책없다, 물샐틈없다, 갈데없다, 철없다, 지각없다, 분별없다, 한없다, 하염없다, 아낌없다, 염치없다, 서슴없다, 숨김없다, 속절없다, 부질없다, 맥없다, 깜냥없다(종잡을 수 없다), 꼼짝없다, ....
2009년 아래와 같이 글을 썼었다. 그러나 아래 글은 틀렸다. 정말 볼 만한 광경이다. (O) 정말 볼만한 광경이다. (X)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이미 답이 나와 있어서 좀 싱겁긴 하지만, 좀더 생각해 보자. 원칙을 따르자면 위에 표시된 대로 첫 번째 문장이 바로 띄어 쓴 것이다. '만하다'는 '그럴 가치가 있음'을 나타내는 보조형용사기 때문이다. 보조형용사나 보조동사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최근 개정된 맞춤법에서는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한다. 나 자신도 띄어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최근에 아래한글 프로그램의 빨간 줄 때문에 헛갈린 것이 있다. 둘 다 허용된다고는 하지만 다시 한 번 알아두자. 보조용언은 본용언과 띄어쓰는 것이 원칙이다. 앞서 말한 대로 '만하다'는 보조형용사..